젤렌스키 "마리우폴 상황 매우 어렵다"
러시아군, 동부 돈바스지역 공세 계속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게 다시 최후통첩을 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각)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다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군은 이 제안이 발효되는 20일(현시시각) 11시까지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쟁초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공세를 펼쳤으며 도시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대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남은 병사들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올랐다.  

◆ 젤렌스키 대통령 "마리우폴 상황 어렵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이우폴 상황이 아무런 변화없이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TV연설에서 "포위된 도시를 떠나는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조직하려는 시도를 러시아군이 차단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토로 이전한 마리우폴 주민 수만 명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하르키우와 돈바스, 드니프로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 강도가 크게 증가했다"며 "러시아가 주택과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러시아, 동부지역 돈바스 공세 이어가

러시아는 돈바스를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른바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해방'이라는 작전 목표를 반복한 후 "이 작전의 또 다른 단계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돈바스와 하르키우 지역 약 482㎞에 달하는 전선에서 총 1260여 개의 군사 목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 인구 1만8천명 상당의 소도시 크레미나가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도 포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시내 민간인 지역에 끊임없는 폭격이 있었다"라며 "지난 며칠 러시아군의 포격이 하르키우 중심부에 집중됐다. 이들은 평화로운 민간인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테레호프 시장은 이날 이 지역에서 민간인 15명이 숨지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레호프 시장은 "사망한 15명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죽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 때문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여전히 환경적인 문제와 보급, 기술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마리우폴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이 생각했던 만큼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군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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