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총리 "마리우폴 군인들 끝까지 싸울 것"
미국 지원 무기 속속 우크라이나 도착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장갑차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 장갑차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다고 BBC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이날 돈바스 등 동부지역 480㎞ 전선을 따라 대규모 지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을 통해 "지금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한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러시아군 전력 중 상당 부분이 이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러시아군은 동부지역 지상전에 앞서 서부도시 르비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벌였다. 

러시아군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16개 주요 목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즉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해 루비즈네, 포파스나, 마린카 등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발발 전 1만8000명이 거주했던 작은 도시 크레미나는 3일간의 전투 끝에 지난 18일 새벽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크레미나는 돈바스의 주도인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북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시내 전체가 17일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밤새도록 러시아군의 포격을 당했으며, 주거용 아파트 7곳이 불에 탔다. 올림픽 대표단의 훈련장소인 올림푸스 스포츠단지도 공격받았다.

◆ 우크라이나 총리 "마리우폴 군인들 끝까지 싸울 것"

데니스 슈마이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동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군인들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이할 총리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일요일까지 항복하도록 한 마감시한이 무시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도시는 여전히 함락되지 않았다"라며 "아직도 우리 군대와 군인들이 있으니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거의 모든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아조프 대대는 여전히 아조프해가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철강 공장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을 계속하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시민 4민명을 강제로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 숫자를 자치시 등록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는 전쟁전 4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었고, 적어도 14만 명은 마리우폴에서 탈출했다.

◆ 미국 지원 무기 속속 우크라이나 도착

장갑차와 곡사포, 수송 헬기 등 미국이 지원하는 새로운 무기들이 속속 우크라이나로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처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출발한 4편의 비행기가 전날 무대에 도착했다”며 “곧 5번째 비행기도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후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이번에 새로 지원키로 한 무기 체계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다목적 장갑차량 100여대가 포함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곡사포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국의 지원 무기는 대전차 드론이나 대전차 미사일 등 주로 진격하는 러시아 탱크를 방어하기 위한 무기들이었다.

유럽연합(EU) 역시 대포와 장갑차 다연장로켓 시스템, 탱크 등 공격용 중화기 지원을 논의 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동부 전투가 넓고 개방된 평원에서 서로 측면을 공격하거나 포위하려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서방 군사 관리들은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에 장거리포, 다연장 로켓, 병력을 보호할 장갑차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원하는 무기들을 우크라이나군이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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