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등 동부 민간인 2800여명 탈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900구 발견"

우크라이나 탱크부대가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탱크부대가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한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새벽 해상 발사 장거리 정밀미사일 칼리브르로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공격으로 “중·단거리 대공미사일과 대함미사일 생산·수리 시설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헸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자국 영토에 가한 테러성 공격과 파괴공작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고통스러운 상징적 패배를 겪은 지 하루 만에 키이우 공격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작전지역에서 넵튠 지대함미사일로 격침했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군은 단순 화재로 탄약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하르키우 지역에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동부 지역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TV에 출연해 "이 지역 상황이 더욱 긴장되고 있다"며 "포격과 공습이 증가했다. 어제부터 하르키우와 접경한 도네츠크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 마리우폴 등 동부 민간인 2800여명 탈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민간인 2800여 명이 탈출했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이 진행 중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363명이 자력으로 탈출한 것을 비롯해 2864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들이 개설됐지만, 러시아 측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나 국제적십자사(ICRC)에 의한 체계적인 대피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들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통로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탈출 중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2주 전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리우폴에 여전히 10만 명가량이 있으며 조만간 식량과 식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검찰은 버스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하려던 민간인들에 대한 러시아 측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900구 발견"

러시아군이 철수한 이후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 시신 90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서장은 "키이우 인근에서 숨진 민간인 시신 900구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네비토프 서장은 "부차에서 시신 350구 이상을 수습했으며 시신은 거리에 버려지거나 임시로 매장됐다"라고 설명했다.

"희생자 가운데 95%가 총상으로 사망했다"면서 "매일 더 많은 시신들이 잔해와 공동묘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로디얀카와 마카로프에서의 시신 수습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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