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명예교수, 전북대에 80억원 기부

김정옥(75·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 건국대 명예교수가 전북대에 총 8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김 명예교수가 2026년까지 6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최근 20억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올해 2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해마다 10억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기부한 20억원을 더하면 그가 전북대에 내거나 약속한 기부금은 모두 80억원에 이른다. 개인이 전북대에 기부한 최대 금액이다.

1979년부터 4년간 전북대 사범대 독어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는 1983년 건국대 독어독문과로 옮긴 뒤 2001년 퇴직했다. 이후에도 전북대와 인연을 이어오던 김 명예교수는 “대학 시설 개선에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김 명예교수 기부금으로 ‘영산 김정옥 교수 발전기금’을 만들어 교내 삼성문화회관 시설 개선 등에 쓰고 대공연장을 ‘김정옥 교수 영산홀’로 명명할 예정이다.

그의 모친은 2005년 재단법인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인문학 연구자들을 육성한 고 김희경씨로, 김 명예교수는 2019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물려받아 건국대 등에도 상당한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김 명예교수는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님의 소중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 삼성문화회관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