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군 참모본부 밝혀
흑해함대 모스크바호 침몰로 큰 타격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 4500명 넘어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50일째를 맞아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발사장면(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50일째를 맞아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발사장면(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포기하고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했지만 장악에 실패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참모본부는 1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 50째를 맞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적인 무력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러시아군이 특히 도네츠크 방면과 타브리야 방면에서 포파스나와 루비즈네의 정착촌을 점령하는 데 집중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네츠크 주와 루한스크 주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 24시간 동안 8번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며 "탱크 4대, 장갑 병력 수송차 6대, 보병 전투 차량 4대, 적 포병 시스템 1대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친러시아 세력들은 지금까지 동부 루한스크의 90%와 도네츠크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와 남동부 마리우폴을 장악해 두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을 집중해 왔다. 

◆ 모스크바호 침몰, 러시아에 큰 타격

미국 CNN은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주장을 불신할 이유가 없는데도 미국은 아직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통 2명의 발언을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히 무엇이 모스크바호를 침몰하게 했는지 독자적으로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미사일이나 그 이상의 것으로 격추했다는 주장은 확실히 그럴듯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호는 전장 190m에 대함·대공 미사일, 최첨단 3중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을 갖춘 흑해 함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방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승무원 측의 엄청난 실수 없이 화재가 탄약으로 옮겨붙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NYT는 “만약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면, 최첨단 3중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 많은 무능과 부주의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모스크바호의 침몰이 러시아군의 자존심을 망쳐놓았다”면서 “전쟁이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중요한 방어력과 전력을 빼앗아갔다”고 분석했다.

◆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 4500명 넘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45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1964명이 사망하고 2613명이 다치는 등 총 457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전력을 집중하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는 집단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침공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며, 세계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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