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보니 건강경영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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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상관없이 나와의 약속이란 생각으로 끝까지 뛰겠습니다.”

여성마라톤대회 10킬로미터 출전을 앞두고 다부진 포부를 전하는 김혜경씨(51·푸른숲 대표). 출판인 마라톤 동호회 '부커스 클럽'회원이기도 한 김씨는 “회원이 되기 전 달리기는 러닝머신으로 빨리 걷는 게 전부였다”고 말한다. 그랬던 김씨가 마음먹고 운동화를 신게 된 이유가 있다.

10년 전 그가 이사로 일한 북토피아가 경영난에 처했을 때 김씨는 무작정 남산과 삼청공원을 걷는 것으로 막막함을 털어냈다. 지금도 자동차에 항상 운동화를 실고 다니며 생각할 것이 있으면 일단 걷고 본다는 그다.

“출판인은 생각을 많이 하고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울 수 있어야 합니다.”

김씨의 건강 지론은 '사람은 누구나 순환을 해야 하고, 순환은 몸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가 걷기를 통해 새로운 마음, 정신적인 순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씨와 '부커스 클럽'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모여 하늘 공원 코스를 달린다. 짧은 것 같아도 5.8킬로미터, 한 달로 따지면 200킬로미터가 된다는 김씨의 설명이다.

“마라톤 할 때의 개인적인 수칙이 천천히 끝까지 뛰겠다는 것과 호흡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출판인이다 보니 호흡법이나 달리는 자세 등 마라톤 관련 책을 많이 보게 돼요.”

김씨는 지난 11월 세계일보가 주최한 서귀포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 12분 기록을 세워 50대 여성 3위를 기록했다.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악조건이었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고 한다. 지금도 회원들이 추켜 세워주는 기록이지만 김씨 스스로는 무척 쑥스러워한다.

“건강해지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끝까지 뛰었다는 기쁨, 성취욕, 이것이 자신감이죠.”

“어떤 거리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김씨는 “경영자들은 건강한 마음, 운동이 근본”이라며 “후배나 직원들한테도 문제가 생기면 일단 운동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고 전한다.

<사진·민원기 기자>

임인숙 기자isim123@

▣출판인 마라톤 동호회 '부커스 클럽'

-2003년 결성… 20여 명의 출판사 대표들 참여

건강에 관심 가진 출판인들이 모여 2003년 결성한 '부커스 클럽'. 이승용 회장(홍익출판사 대표) 발의로 사계절출판사의 강맑실 대표, 동쪽나라 김영균 대표, 프리미어북스 주기형 대표, 물병자리 유희남 대표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출판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회원은 20명이며, 이 중 여성 회원이 4명이다.

이 회장은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열정은 오래된 동호회”라고 '부커스 클럽'을 소개한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하늘 공원에서 훈련하는 '부커스 클럽'은 지난 해 서귀포국제마라톤대회에 전원이 출전했다. 오는 10월에는 출판 관련 업체의 모든 사람들이 참가하는 출판인 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라톤은 철저히 자기와의 경쟁입니다. 그러나 목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해주면서 달리면 두 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1, 2년 내에 회원 전원이 풀코스를 뛸 계획이라며 마라토너를 초청해 조언을 듣고 마라톤 세미나를 여는 등 출판인들의 성격을 최대한 살린 동호회를 모색중이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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