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협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사무총장▶
최근 필자는 우리나라가 갖는 최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확고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 한국 여성의 뛰어난 능력이다. 특히 우리 여성들의 눈과 손의 정확한 협응(coordination) 능력은 세계 최고이며 손과 눈의 정확한 협응은 결국 두뇌능력과도 연관성이 깊다고 볼 때 우리 여성들의 우수성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LPGA 대회·양궁 석권
최근 미국의 LPGA(여성 프로골프) 2004년 첫 대회가 있었는데 우리 한국 낭자들이 10등 안에 7명이나 들어가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또 박지은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 골프에서 우승을 함은 물론 우리나라 낭자들이 10등 안에 5명이 들어가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여성들의 골프 역사는 미국, 구라파, 일본 등에 비해 아주 짧은 게 사실이고 골프 인구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낭자들의 놀라운 실적은 한마디로 우리 여성들의 정확한 손과 눈의 협응능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우리 여성들이 세계 양궁을 늘 석권하는 것도 정확히 같은 맥락에서 그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고 본다. 양궁 역시 정확한 손과 눈의 협응이 그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확신한다. 살펴보면 골프와 양궁의 운동 메커니즘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손과 눈의 정확도 세계 최고 입증
필자는 10여 년 전 미국의 한 회사의 사장과 가깝게 되었다. 그는 수술용 봉합사 공장을 세계 여러 곳에 세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 경험을 갖는 사람이었다. 국내에서는 유한 사이나미드란 회사를 합작 회사로 설립·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우수한 생산성에 혀를 내둘렀고, 수년에 걸쳐 많은 국가들에서 수술용 봉합사 공장을 폐쇄하고 우리나라 공장을 계속 키워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우리나라에서 신규사업을 검토하게 되면 그 사업이 여성들의 눈과 손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를 따져보는 것이 쓸데없는 갖가지 시뮬레이션 연구로 숫자 장난을 하는 것보다 백 배 나을 것이라고 충고한 것을 기억한다.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60년대의 가발, 봉제, 섬유, 신발, 전자 상품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우리 여성들의 우수함에 힘입어 경쟁력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복제 분야에서 큰 쾌거를 이룬 것이 보도된 바 있다. 물론 연구책임자로 수고한 황우석 교수 등의 눈부신 연구활동도 크게 작용했겠으나 더 큰 것은 우리 여성 연구원들의 정확한 눈과 손의 협응이었다고 황교수도 인정을 했다.
미국에서 한 시간에 성공시키는 조작을 5분 안에 성공시키는 것은 10배 이상의 생산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이만하면 우리 한국 여성들의 확실한 우수성에 대해서는 증명이 되었다고 보겠는데, 같은 민족인데 왜 한국 남성들은 그 우위성이 확연히 드러나지 못하는가?
바이오·건강의료 여성우위업종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해 그 영향으로 눈과 손의 협응이 잘되는 것 아니냐고 대부분은 생각하고 필자도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외국에 비해 큰 우위성을 갖게 한다고 믿는다. 아마도 우리 남성들도 고려시대까지는 여성에 비해 손색이 없는 능력을 지녔으리라 추정해 본다.
조선에 들어오면서 주자학의 영향으로 많은 남성들이 사랑방에 앉아 더 이상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진입하게 되어 서서히 우리 남성들의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은 퇴화하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추측해 본다. 반면 우리 여성들은 조선 500년 내내 모든 집안일, 논밭 일, 육아 등을 도맡아 하면서 그들의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은 계속 함양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여성 진출 늘려야 선진국 도약
필자는 우리 여성들의 향후 R&D 분야의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어차피 세계는 지식, 정보화 사회로 변모해 간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살 길은 연구개발을 통한 지식창출 및 그를 활용하는 제반 산업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메디컬 분야, 건강의료 분야에 우리 여성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유도함으로써 여성들의 눈과 손의 협응을 활용, 세계 속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는 많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것들이 축적되어 조만간 우리나라가 건강보건 산업의 동북아 허브로 발돋움하게 되어 명실 공히 선진 복지국가로 도약함은 물론, 21세기 이후로도 주변 국가들과의 호혜관계 속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