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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지난 1월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업체 ‘파라바라’와 협업해 매장 18곳에 중고거래 머신 ‘파라박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마트24

앞으로는 중고거래에서 2~3일 정도 걸리는 택배 기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일도 없다. 택배나 직거래로 물건을 주고 받던 중고거래가 달라지고 있다. 물건을 맡기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하거나 업체가 직접 중고품을 매입해 되팔기도 한다.

판매자가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구매자가 직접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최근 문제가 된, 중고거래를 빙자한 사적 접근을 줄일 수 있는 장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전에 약속을 하고,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맡기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서비스를 통해 중고거래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직거래로 인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의 비대면 픽업 직거래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직장인 이채정(28)씨는 “최근 중고물품을 직거래 했는데 거래가 끝난 뒤에도 구매자로부터 사적 질문을 계속 받았다”며 “불쾌했지만 회사 근처에서 직거래를 한 탓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돼 어쩔 수 없이 답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비대면 픽업 직거래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며 “지난 번 사건 때문에 앞으로 직거래할 때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당근마켓과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부터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에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당근마켓 앱 하단의 ‘내 근처’ 메뉴로 들어가 검색창에 ‘GS마감할인판매’를 검색하면 ‘내 동네’ 인증을 받은 지역 또는 현재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 가능한 매장과 구매 가능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당근마켓과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뉴시스·여성신문
GS리테일은 당근마켓과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마트24는 지난 1월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업체 ‘파라바라’와 협업해 매장 18곳에 중고거래 머신 ‘파라박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파라박스는 직거래에서 자주 쓰이는 현금결제 방식이 아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상품이 실물과 다르거나 하자가 있을 경우 파라바라에서 직접 교환·환불 등을 할 수 있다.

브랜드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자사 제품을 수거해 되파는 사례도 있다. 패션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의류 쇼핑 스타트업 ‘마들렌 메모리’와 협업해 코오롱몰을 통해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마켓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중고거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간 코오롱스포츠 상품 매입을 진행한다. 코오롱스포츠 상품을 갖고 있다면 매입 신청을 하고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수집된 상품은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쳐 오는 5월 중 코오롱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6월부터는 코오롱스포츠를 포함한 코오롱FnC의 자사 브랜드로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장소를 제공하는 ‘하트 테이블’, 거래 물건을 보관해주는 ‘하트 박스’, 세탁기·TV·김치냉장고 같이 운반이나 설치가 어려운 대형가전을 거래할 경우 ‘하트설치’ 유상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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