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천경자·김환기...서울미술관 10주년, 한국미술 걸작 한자리에
이중섭·천경자·김환기...서울미술관 10주년, 한국미술 걸작 한자리에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4.11 17:23
  • 수정 2022-04-1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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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서울미술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기획전...9월18일까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미술품 수집 뒷이야기도 흥미로워
이중섭, 황소(1953),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35.5x52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이중섭, 황소(1953),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35.5x52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박수근, 우물가(집), 1953, 캔버스에 유채, 78.5x99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박수근, 우물가(집), 1953, 캔버스에 유채, 78.5x99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1953), 박수근의 ‘우물가(집)’(1953),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미술 교과서 표지에 실린 도상봉의 ‘정물’(1954)....

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다. 거장 31명의 주요 작품을 집대성했다. 약 800평의 공간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최초 공개되는 소장품도 여럿이다. 김환기의 ‘아침의 메아리 04-VIII-65’(1965), 도상봉의 ‘국화’(1973), 한묵의 ‘푸른 나선’(1975), 황영성의 ‘소의 침묵’(1985), 정상화의 ‘무제 12-3-5’(2012) 등이다.

김환기, 아침의 메아리 04-VIII-65(1965), 캔버스에 유채, 177x126.5,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김환기, 아침의 메아리 04-VIII-65(1965), 캔버스에 유채, 177x126.5, 서울미술관 소장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을 개최했다. 11일 서울미술관 전시장에 걸린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이세아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을 개최했다. 11일 서울미술관 전시장에 걸린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이세아 기자

전시는 총 2부로 나뉜다. 1부 ‘그리다’에서는 구상부터 추상, 극사실회화까지 독창적 조형언어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그린 거장들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도상봉, 천경자 등의 작품을 모았다. 이중섭의 드로잉, 은지화, 엽서화, 유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전시장 한 면을 순백색으로 메우고 중앙에 작품을 배치해 숭고한 느낌을 더했다. 그의 점화 연작 중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다. 배우 최불암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를 낭독하는 음성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한국 최초로 동판화 작업을 선보인 김상유의 유화 전작, 달항아리의 접합기법에서 모티브를 얻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강익중의 연작, 환영적인 극사실회화를 통해 실재와 허상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고영훈의 작품, 입체적 캔버스에 달항아리 형상을 올려 홀로그램과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손석의 작품, 수천 개의 삼각형 조각을 집결시켜 회화와 부조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광영의 작품도 전시됐다.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을 개최했다. 11일 서울미술관 전시장 전경. 우측에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연작이 걸려 있다. ⓒ이세아 기자 ⓒ이세아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을 개최했다. 11일 서울미술관 전시장 전경. 우측에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연작이 걸려 있다. ⓒ이세아 기자 ⓒ이세아 기자

2부에서는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 최근 미술 시장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작품들이다. 100호~300호짜리 대작들이 많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도 흥미롭다. 40년 넘게 미술품을 수집해온 미술 애호가가 말하는 수집의 어려움과 기쁨, 감상 포인트, 화백과의 만남, 개인적 사연 등을 ‘수집가의 문장’으로 구성해 소개한다. 

서울미술관은 2012년 개관 후 약 3600일간 50여 개가 넘는 기획전시를 선보였고,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려움’과 ‘사랑’이라는 양가감정을 기반으로, 시대의 고난과 개인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뇌하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이룩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석파정 서울미술관’ 및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미술관에서 엘리베이터로 이어진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石坡亭)’의 봄 정경도 만끽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문의 서울미술관(www.seoulmuseum.org) 또는 02-395-0100.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 ⓒ서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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