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아몬드’ 초연 개막
손원평 작가 베스트셀러 소설 각색
공감능력과 사랑의 소중함 전해
5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심 박사’(정상윤 분)가 넘버 ‘연습’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심 박사’(정상윤 분)가 넘버 ‘연습’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감정이 철철 넘치는 소년. 상극의 존재가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 삶의 슬픔과 기쁨, 갈등과 화해 속에서 소년들은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성장할까.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던지는 질문이다.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막을 올렸다. ‘관계 맺기’란 얼마나 머리 아픈 일인지, 그럼에도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왜 멈춰선 안 되는지, 공감능력이 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손원평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창비, 2017)’가 원작이다. 영화계에서 꾸준히 러브콜이 들어왔으나 손 작가가 모두 거절했고, 뮤지컬 제작은 허락했다고 한다. 

원작의 서사를 대체로 충실히 따라가되, 뮤지컬답게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어둡고 강렬한 묘사도 있으나,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연출과 음악을 통해 원작이 지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곤이’(조환지 분)가 넘버 ‘내가 정한 이름’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곤이’(조환지 분)가 넘버 ‘내가 정한 이름’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심 박사’(정상윤 분)가 넘버 ‘연습’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심 박사’(정상윤 분)가 넘버 ‘연습’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도라’(임찬민 분)가 넘버 ‘널 이해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인공 ‘윤재’(문태유 분)와 ‘도라’(임찬민 분)가 넘버 ‘널 이해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뇌 속 편도체가 작아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적 질병을 앓는 소년 ‘윤재’(문태유, 홍승안 분), 부모의 무관심 속 방치돼 소년원까지 다녀온, 분노와 두려움에 가득 차 거칠기만 한 소년 ‘곤이’(이해준, 조환지 분)를 두 축으로 흘러간다. 윤재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김선경, 오진영 분)와 할머니(유보영 분)는 아이가 희노애락오욕의 감정을 학습해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정성껏 돕는다. 어느 날 ‘묻지마 살인’에 휘말린 엄마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윤재는 타인에게 더욱 거리를 느낀다.

어느 날 윤재는 윤 교수(김수용, 김승용 분)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그의 아들이자 자신과는 반대로 감정이 흘러 넘치는 듯한 곤이를 만난다. 처음엔 충돌했던 두 소년은 점차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윤재는 육상선수를 꿈꾸는 통통 튀는 소녀 도라(임찬민, 송영미 분), 엄마와 윤재의 친구이자 윤재의 고민을 들어 주는 심 박사(김태한, 정상윤 분) 등 여러 인물들과 부대끼면서 조금씩 다양한 감정을,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어둡고 강렬한 묘사도 있으나,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연출과 음악을 통해 원작이 지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슬픔인지 기쁨인지 모르겠어/두려움 혹은 아픔일지도 몰라/몸속에 존재했던 둑이/조금씩 무너져 가/그런데 좀 더 느끼고 싶어/멋진 경험 같아/느껴져 눈물이 흐르는 이유/요동치는 내 심장이 느껴져/알고 싶던 세상의 비밀/희미했던 감정들이/내 몸속 가득 느껴져...” (극중 윤재가 부르는 넘버 ‘느껴져’ 중)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려 배우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려 배우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콘텐츠제작사 라이브㈜가 매해 주관하는 창작뮤지컬 공모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2019 시즌4 최종 진출작이다. 이후 약 4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관객과 만났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프로듀서상 수상자 강병원 프로듀서,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신과 함께-이승편’, 연극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을 선보인 김태형 연출이 만났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메리 셸리’ 등에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 이성준 작곡가, ‘뱀파이어 아더’ 등 섬세한 문체로 사랑받은 서휘원 작가도 참여했다. 

1일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 연출은 “무대 위에서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기로 이름난 배우들이 꾹꾹 눌러 담으며 참다가 마지막 순간에 (감정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 감상 포인트”라고 밝혔다. 강 프로듀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객들에게도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5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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