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시아 침공 이후 민간인 사상자 3455명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 주변을 탈환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 주변을 탈환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철수한 뒤 남부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크름반도로 가는 육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사주는 흑해에 접해 우크라이나의 해상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남부 해안 전체를 장악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전략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지난 1일 오데사의 주요 기반시설을 향해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한 3일 새벽부터 이 지역에 공격을 가했고 정유 공장과 연료저장소 3곳을 정밀 해상·공중 미사일로 파괴했다.

해당 시설에 저장된 연료는 오데사 인근 미콜라예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에 공급돼 온 곳이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51곳을 비롯해 총 125대의 항공기와 88대의 헬리콥터, 383대의 드론, 221대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피해가 가장 큰 도시인 마리우폴에서는 이 곳을 포위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남부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이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고 있고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지난달 31일 열린 특별 공여 회의에서 35개 이상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와 장사정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민간인 3000명 마리우폴·루한스크 탈출

마리우폴과 루한스크에서 민간인 3천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일요일(현지시각) 마리우폴과 루한스크에서 2964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BBC는 국제적십자사가 지난 금요일부터 마리우폴 접근을 시도했으며 러시아는 적십자사 버스의 마리우폴 진입을 허용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난 목요일까지 마리우폴 주민 7만5천명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 유엔, 우크라이나 민간인 3455명 사상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사상자가 345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중 사망자는 여성 201명과 어린이 121명을 포함해 141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2038명이었다.

러시아군이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사상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곳에서만 468명의 사망자와 103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의 사상자(1185명)가 친러시아 반군 통치 지역의 사상자(319명)보다 훨씬 많았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민간인 사상자의 대부분이 중포와 다연장로켓 포격, 미사일 공격과 공습 등 광범위한 곳을 타격하는 폭발성 무기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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