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가짜 깃발 작전" 부인
러시아-우크라이나 화상협상 재개

러시아 벨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시장 SNS 갈무리
러시아 벨고로드의 석유저장시설이 불타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시장 SNS 갈무리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러시아 벨고로드주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군 소속 헬기 2대가 벨고로드에 있는 유류저장고를 공격해 화재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 주도 벨고로드는 러시아군의 특별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80㎞ 떨어져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서기는 우크라이나 TV에 출연해 "어떤 이유로든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말하지만,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우리는 현재 러시아의 영토 침략에 맞서 방어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는 "러시아 당국은 벨고로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아마 누군가 잘못된 장소에서 담배를 피웠을 수도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고 싶지 않아서 명령을 어겼을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벨고로드 시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여러 발의 미사일이 저공에서 발사된 뒤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외신들은 해당 이미지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신중하게 전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화상으로 협상 재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 대표단이 이날 화상회담을 재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형식으로 평화협상을 재개했다”며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도 이날 국영 통신사를 통해 화상 회의로 평화협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협상의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면 협상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협상에서 탄불 협상에서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검토한 후 공식적인 답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주(州)의 유류 저장고를 공습한 것을 언급하며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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