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평화협상 긍정신호...경계태세는 계속"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29일(현지시각)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북부도시를 포위한 군사작전의 병력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포민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 정부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의 군사작전을 기본적으로 철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는 " 상호신뢰를 높여 앞으로 협상의 좋은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수가 실제로 어떤 조건으로 언제까지 이뤄지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회의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며 회담에서의 신호는 "긍적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머리위에 떨어지는 러시아의 폭탄들을 잠재울 수 없다고 화상연설을 통해 말했다.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한다며 이 지역을 포위한 뒤 다시 전렬을 재정비해 대대적인 침공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모로코를 방문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 러시아정부의 말과 행동이 다를 때엔 우리는 행동쪽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행동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침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29일 같은 날에 남부도시 미콜라이우를 폭격해서 주정부 청사에서 수 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 러시아군은 악랄하게도 사람들이 출근하는 시간을 노려서 빌딩에 공습을 가했다. 나는 그 날 늦잠을 자서 운좋게 피살을 면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평화협상 긍정신호...경계태세는 계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5차 평화협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5차 협상 후 발표한 화상 연설에서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신호가 있다고 해서 폭발이나 러시아 공격이 없어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계속 싸우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가 군사 활동을 축소했다는 발표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용기와 효과적인 행동으로 적군이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공격을 계속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경계 태세를 늦춰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상이 러시아의 제재 해제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해선 안된다"며 "제재 문제는 전쟁이 끝나 우리 것을 되찾고 정의를 되살릴 때까지 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재 수위를 강화해나가야 한닥ㅎ 강조했다.

한편으로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회담을 지지하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협상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