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여성의 욕망, 여성혁명가와 조우하기

▣ 독일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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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1981/106분/드라마/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

여성의 눈으로 본 역사는 어떻게 다를까. 독일 적군파(RAF)의 일원이었던 구드룬 옌슬린과 그녀의 언니인 크리스티아네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일 68세대의 변화와 갈등을 다뤘다.

영화는 50년대 이후의 독일을 배경으로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도덕 교육을 받으며 자란 율리아네(유타 람페 분)와 마리안네(바바라 주코바 분)를 주인공으로 한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어진 규범에 저항하는 이들은 경쟁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는 자매 사이다. 여성운동에 몸담고 단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율리아네와 지하운동에 뛰어들어 과격한 방식으로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마리안네. 그러나 마리안네의 죽음으로 율리아네는 끝없는 고립감에 빠져든다.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여성은 무엇을 경험하는지 영화를 통해 만나보자.

▣ 벌거벗은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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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2003/58분/다큐멘터리/루이스 아킬리 감독

감독은 유명한 포르노 배우 니나 하틀리에 관한 잡지 기사를 읽은 뒤, 그녀가 포르노 엔터테이너이자 교육자로서 여권 운동가적인 감각과 힘을 갖추었다는 생각에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포르노계의 거물이라 할 수 있는 제인 해밀턴, 캔디다 로얄, 애니 스프링클, 글로리아 레오나드, 매릴린 챔버스 등 포르노 스타들과 학계, 여권운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포르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을 둘러싼 신화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 1명의 아내, 9명의 정부

일본/1961/103분/드라마/이치카와 콘 감독

'악녀'로 출연한 일본 여배우 10인의 연기가 흥미롭다. 바람둥이 호색한에 대한 여성들의 집단적인 복수를 그린 블랙 코미디. 9명의 정부 사이에서 줏대 없이 왔다갔다하는 TV 프로듀서 카제 마쓰키치는 그의 정부들이 자신을 죽이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이에 남편에 대한 관심을 끊고 사업에 매진하던 부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일본 고전영화에 등장한 매혹적인 여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남성에 대한 여성들의 복수를 통렬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 평화 만들기: 국경 위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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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2003/86분/다큐멘터리/리사 헤프너, 파트리시아 스미스 멜톤 감독

“만일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 평화와 안전을 성취하고 싶다면 평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애쓰는 여성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확대해야 한다.”

모든 전쟁 희생자들의 90%가 민간인이고 이들 중 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인 상황에서 여성들은 공포를 그치고 평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다. 감독은 제작기간 1년에 걸쳐 평화를 만들기 위해 후손들을 교육시키는 여성들의 노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 로자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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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1986/122분/드라마/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

이 영화는 감독이 1968년 로자 룩셈부르크의 책 <사회민주주의의 위기와 개혁 또는 혁명>을 읽고 글 뒤에 숨어 있는 여성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 감독의 눈에 로자 룩셈부르크는 “인간보다 자연에게 더욱 가까운 유대감을 느꼈고 문학과 음악, 미술과 식물학, 지질학에 관심이 높은 열정적인”인물이었다. 몇몇 역사가들은 그의 영화가 부족하다는 평을 내린다. 그러나 감독은 자신이 “역사물을 만들거나 로자의 완벽한 초상을 그리는 게 목표가 아니었으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로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라 전한다.

▣ 지옥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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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2004/77분/드라마/카트린 드 브레야 감독

'충격'과 '논란'. 영화를 본 이들이 전하는 말이다. 주인공 여성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게이인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관찰해 달라고 부탁한다. 남자는 돈을 요구하고 주인공은 이를 수락한다. 외딴 해변의 벼랑 끝에 위치한 여성의 집에서 나흘 밤을 함께 보내게 된 두 사람. 여자와 남자는 이제껏 남자들에겐 보여지거나 말해질 수 없었던 여성의 성기와 육체에 상상을 초월하는 실험들을 행한다. 여성의 육체와 성적 욕망에 관심 가져 온 카트린 드 브레야 감독이 자신이 직접 쓴 소설 <포르노크라티>를 원작으로 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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