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시장 "점령군 손안에 놓여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제 5차 평화협상을 벌일 협상단이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28일(현지시각) 2주만에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면협상을 위한 협상단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화요일 열리는 양측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나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BBC는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스탄불에서의 회담에 대해 "우리는 국민, 토지, 주권을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영 TV에 출연해 "최소한의 프로그램은 인도주의적 문제가 될 것이며 최대 프로그램은 휴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의 바딤 데니센코 보좌관은 돌파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마리우폴 시장 "점령군 손안에 놓여...신속히 대피해야"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됐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이 사실상 함락된 상태라고 마리우폴 시장이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우리 권한 하에 있지 않고, 불행하게도 도시 대부분이 점령군 손안에 놓여있다"며 "식수, 전기, 난방이 모두 끊겨 생활이 불가능한 도시에 현재 16만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마리우폴에서만 5천명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이첸코 시장은 "마리우폴에 남은 민간인들은 즉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탈출로를 통제하면서 현재 피란민을 태운 버스 26대가 대기 중이지만, 여전히 이동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아직 마리우폴 함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인들이 마리우폴 시내에서 원형으로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며고 "끝까지 마리우폴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세력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마리우폴에 집중적인 공세를 펴왔다. 

개전 이전 약 40만명에 달하던 인구도 현재 약 16만명 정도만이 남았으며, 이달 초부터 러시아군이 수도와 전기, 난방 등을 차단하면서 남은 주민들은 극심한 추위와 기아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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