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모델 개발
구로보건소·서울공예박물관에 시범적용
‘육아는 엄마 몫’ 통념 깨고
남성·장애인도 사용 편리하도록 설계

서울 구로구 구로구보건소,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수유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바뀌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선정, 조성한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시범 사례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제공
서울 구로구 구로구보건소,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수유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바뀌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선정, 조성한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시범 사례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제공

좁고 불편한 수유실이 달라졌다. 서울 구로구 구로보건소,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수유실은 넓고 쾌적해졌다. 기저귀 교환대, 전자레인지 정도만 있었던 공간에서 여성,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서울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이하 센터)가 2021년 공모를 통해 선정, 조성한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시범 사례다. 공공시설을 찾는 영유아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통념을 깼다.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큰 보호자를 고려해 주방 하부 공간을 비워서 휠체어나 의자를 둘 수 있게 했다. 근력이 약한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고 쉽게 기저귀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목적 발판을 설치하고, 짐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호자 유형을 반영했다. 아이에게 이유식도 먹일 수 있고, 임산부와 아기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둘째를 수유 중일 때 옆에서 첫째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공공청사, 문화‧복지시설 등 공공시설 어디서나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도 펴냈다. 육아편의공간에 필요한 요소를 정의하고, 영유아 보호자들이 자주 겪는 불편 사항과 시기별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공간 구성을 제시했다. 사업계획부터 디자인 공간 조성, 유지‧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대상지 규모별‧유형별 요소 조합을 제시해 대상지 여건에 맞춰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추진 단계별 체크리스트도 수록했다. 센터 홈페이지(www.sudc.or.kr)에서 이북(e-Book)을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산하기관 및 25개 자치구 등에 책자도 배포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서울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센터를 설립했다. 2021년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제도화,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을 제정했다.

유니버설디자인 계획안은 센터와 협의 하에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서울시 자치구 및 출연기관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사업 대상지에 맞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센터 정책연구실(02-2232-78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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