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4일 ‘장애인 이동권’ 시위 재개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등 구체적 정책 요구

장애인 단체가 서울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측이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한 정책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24일 오전 8시 20분께부터 경복궁역부터 혜화역까지 열차에 탑승해 출근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30일 만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Disability Pride 행진 및 투쟁결의대회’ 집회 중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Disability Pride 행진 및 투쟁결의대회’ 집회 중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전장연은 지난 2월 23일 시위를 중단하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인수위에서 기획재정부를 통한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23일 인수위는 정례브리핑에서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을 통해 “장애인 차별철폐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당연한 과제고 인수위에서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장연은 이와 같은 답변에 대해 “이전과 별다르지 않은 원론적인, 립서비스 답변에 불과하다”라면서 인수위가 “기획재정부를 통한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면담을 통해 밝히라고 다시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2월 지하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2월 지하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시외‧고속‧광역버스에 저상버스 투입, 장애인 콜택시도 확대’라는 윤 당선자의 장애인 이동권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21일 성명을 통해 “장애인 콜택시의 경우, 차량 도입 대수를 늘려도 운영비에 대한 국비 지원 책임을 통해 운행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라며 “현재 장애인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할 방향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실효성 없는 정책에 머무를 것이 뻔하다”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Disability Pride 행진 및 투쟁결의대회’ 집회 중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이룸센터 앞에서 ‘Disability Pride 행진 및 투쟁결의대회’ 집회 중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장애 인권 활동가들도 윤 당선자의 장애인 이동권 문제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성준 가치이룸동대문장애인자립센터 활동가는 “역대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상황들에 대해서 새 정부에게 기대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민, 장애인에 관련한 얘기보다는 지금 집무실이 어디로 가는지 이 문제만 화두가 되다 보니까 장애인 시민으로서는 답답하다”라며 집무실 이전 문제만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영동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센터 활동가는 “암담하다”라며 “(국민과) 소통이 돼야 하는데 기본적인 소통도 힘든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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