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통령직인수위
여성 인수위원은 4명
교수 다수… 전문성 중시

인수위 위원
인수위 위원

새 정부 5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주요 인선이 마무리되고 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되면서 국정과제 방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수위원 중 여성은 4명뿐이고 인수위에 이름을 올린 여성 인사도 손 꼽을 정도라 관심이 쏠린다. 여성 인사 중 일부는 여성단체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여성 권익을 위한 목소리를 낸 정치인도 있다. 이들 여성인사가 여성시민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인수위에 전달할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는 성별·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의 기조대로 인수위원의 평균 연령은 57.6세, 남성이 20명, 서울대 출신이 13명에 달한다. 여성 위원은 △박순애 정무사법행정 분과 위원(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임이자 사회복지문화 분과 간사(국민의힘 의원) △백경란 사회복지문화 분과 위원(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신용현 대변인 등 4명이다.

박순애 위원은 여성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을 지냈고 2020년에는 첫 여성 행정학회장을 맡았다.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임이자 위원은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친 재선 국회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1년간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직장 내 성희롱 처벌 강화 등 일터 성평등을 위한 목소리도 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담당할 백경란 위원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추천으로 합류했다. 신용현 대변인도 안 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신 대변인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낸 여성 과학자로 윤석열 정부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으로도 거론된다.

인수위원 외에 인수위 정책특보를 맡은 김현숙 숭실대 교수는 정책통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냈다. 윤 당선자를 도와 선대본부 정책위원회에서 여성공약을 설계하는데 일조했다. 

당선자 대변인은 두 명 모두 여성이다. 대변인은 김은혜 전 의원이, 외신대변인은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맡았다. 당선인 특별고문으로는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임명됐다. 이 전 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교육계와 여성계를 아울러서 전 영역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경험과 연륜을 갖추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재 의원은 특별보좌역에 임명됐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으로는 처음 경북도당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 때 경북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일했다. 

인수위에 파견된 현직 공무원은 전문·실무 위원 등 총 56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기획재정부 6명,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도 1명씩 파견했다. 여가부는 국장급과 과장급 2명씩 인수위에 추천했으나 파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실무 위원 가운데 주목받는 인사로는 외교안보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오영주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있다. 1988년 외무고시 22회 출신으로 국제연합과장,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기획의전부장, 개발협력국장을 거친 외교부 여성 고위직이다. 실무위원으로는 안철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수 전 외교부 사무관이 합류했다. 

정무사법행정 전문위원으로 선대본부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던 이두아 변호사도 합류했다. 경제2(산업·국토)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김지희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 정강정책 찬조 연설에 나선 바 있다.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인 손명선 원자력안전위원회 기획조정관은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 첫 여성 국장이다. 김윤정 창업진흥원 선임부장도 합류했다. 실무위원으로는 이소라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과장, 김지은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팀장, 배윤주 청년보좌역, 안호림 인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사회복지문화 전문위원으로는 백현주 전 동아방송예대 부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선거 과정에서 여성본부 부본부장으로 뛰었다. 실무위원으로는 선대본부에서 홍보·미디어 업무를 맡았던 장혜원 전 청년 보좌역,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당협을 맡은 신단아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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