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러시아군 전사자 1만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최후통첩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AFP통신과 이탈리아 통신사 ADN크로노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항복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 서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동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 폭격받은 마리우폴 등을 넘겨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요점을 담은 최후통첩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들의 최후통첩이 이행되려면 우선 우리가 파괴돼야 한다. 그 때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로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어떠한 협상안도 국민투표에 부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국방관리센터 소장인 미하일 미진체프 대령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내려놓으면 안전한 마리우폴 대피 통로를 보장받을 것"이라며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모든 전투를 일시 중단하고 식량, 의약품, 생필품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호송 통로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러시아 매체, 러시아군 전사자 1만명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전사자가 1만명에 이른다고 러시아 매체가 러시아 국방부의 미공개 통계치를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 성향의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가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통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하고, 1만615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으로 498명의 러시아군 병사가 전사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처음 외부로 나온 러시아 측의 집계다. 

서방정보 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하루 최대 1000명 가량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1주일 넘게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진격이 느려지자 민간인에 대한 가혹한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를 빠르게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서방은 러시아군 중 최소 7000명이 사망하고 2만명이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최대 사상자는 하루 1000명 가량으로 분석했다. 

WP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가 전체 전쟁의 결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신속하게 보급을 개선하고 지원군을 투입해 지상군 사기를 북돋우지 못한다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초기 공격을 물리쳤다. 이번 충돌이 이제 교착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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