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4명 추천했지만 모두 배제
대변인 “모든 부처가 다 와있는 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여성가족부 파견 공무원이 1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여가부 폐지'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는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여야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17대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의 183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인 184명으로 인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위 명단을 살펴보면, 전체 18개 부처에서 보낸 파견 인원 56명 중 여가부 공무원만 0명이다. 

기획재정부 파견 공무원은 6명,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는 각 2명씩,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각각 1명의 고위 공무원을 파견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폐지를 공약한 교육부도 2명을 파견했으나 여가부 인사만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11일 여가부를 포함한 18개 부처에 인수위 파견공무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에는 국장급 1명, 과장급 1명 등 총 2명을 요청했고, 여가부는 국장급 2명과 과장급 2명을 인수위에 추천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부처가 (인수위에) 다 와있는 건 아니다”라며 “여성정책이 소홀히 되지 않을까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성·청년·노인·저출산 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것이기 때문에 부족하다면 자문위원단에서 충분히 보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윤 당선인 측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고, 당선 후인 지난 13일에도 “이제는 여성가족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 하지 않았느냐”며 폐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과거 '이명박 인수위'는 여가부 1명을 파견받았고 '박근혜 인수위'엔 국장급 1명과 과장급 1명이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 대신 꾸려진 대통령 직속 국가기획위원회에는 여가부 과장급 1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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