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22일째...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 이어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6일(현시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흘째 4차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로 포돌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트위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로 포돌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트위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선언 문제와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각) 이날도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지난 14일부터 화상 협상을 해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보다 협상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전문가, 정부 기관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24시간 내내 일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한다"라며 "차이를 없애려면 며칠에서 한 주 반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흘에 걸쳐 이어지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우크라이나 중립 선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외국 군사 기지 불유치 등 일부 진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협상단에 참여하는 포돌랴크 고문은 이런 보도가 "러시아 측 입장에서의 제안만 반영한 것"이라며 휴전과 러시아 병력 철수, 여러 국가로부터의 안보 보장을 거론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협상단 내부 인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전쟁을 치르는 나라 안에 거짓말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 하르키우 외곽 포격으로 21명 사망

개전 22일째인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민간인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외곽의 메레파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메라파 마을의 학교와 문화센터를 포격했으며, 부상자 중 10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는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17일째 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받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지금까지  3만 명이 도시를 탈출했다.

마리우폴 시청은 SNS를 통해 "약 3만 명의 시민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탈출했으며, 주거지역 건물의 약 80%가 파괴됐다"고 알렸다.

마리우폴 시청은 "하루 평균 50∼100개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며 "약 35만 명이 방공호나 지하실로 대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WHO, 의료시설 최소 43차례 피격

러시아의 의료시설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 화상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최소 43차례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 중에는 의료인도 포함됐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공격은 국제적인 인도주의 법 위반"이라며 "그들은 긴급히 필요한 치료를 박탈하고 이미 압박을 받는 의료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라고 비판했다.

WHO에 따르면 3만5000명이 넘는 정신과 병원 환자 등이 의약품과 식량, 난방 부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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