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구로구 상공회대 새천년관에 장애 유무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국내 대학에 처음 설치됐다. ⓒ홍수형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새천년관에 장애 유무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국내 대학 최초로 설치됐다. ⓒ홍수형 기자

성공회대 본부와 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공회대 강의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새천년관 지하에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화장실'은 장애 유무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양변기 등 필요한 기능을 한 공간에 모두 설치한 화장실이다. 그 공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 동반 보호자, 성소수자 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회는 지난해 5월 '모두의 화장실' 설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나 학교 측이 예산 집행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며 계획이 무산됐었다. 학교 본부는 설치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으나 일부 학생들이 반발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비대위가 대자보, 현수막, 1인 시위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설치하도록 결론이 났다.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화장실 이용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존 화장실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비록 소수의 사람이라도 모두의 화장실을 통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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