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후쿠시마현의 지진으로 후쿠시마역과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 ⓒNHK 화면 갈무리
16일 후쿠시마현의 지진으로 후쿠시마역과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 ⓒNHK 화면 갈무리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34분 후쿠시마현 인근 해상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오시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다.

이날 지진으로 미야기·후쿠시마현 각지에서 최대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실내에 고정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수준이다.

날이 밝으면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미야기현에서 2명, 후쿠시마현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기현 도메시에서 사망한 70대 남성의 경우 지진의 흔들림에 놀라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사망자 역시 60, 70대 고령 남성이었다. 이 지역에서 파악된 부상자 역시 126명에 달한다.

지진 발생으로 후쿠시마역과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 사망·부상자는 없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3명과 승객 75명이 4시간 가량 갇혀있다 대피해야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신칸센에는 지진 감시 시스템이 탑재돼 일정 규모 이상 흔들림이 관측되면 자동으로 멈춰서게 돼있지만, 이날은로 제어 장치가 가동됐는데도 열차 17량 중 16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철도 교각 등에서도 큰 균열이 확인됐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지만, 2시간 뒤 복구됐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실제 난 것은 아니었다.

일본 기상청은 17일 새벽 1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야기·후쿠시마현은 지난해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