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극장 러시아군 공습으로 붕괴

[마리우폴=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민병대 행정위원회가 공개한 사진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이 포격으로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마리우폴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수백 명의 사람이 대피한 이 극장을 폭격했다고 말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민병대 행정위원회가 공개한 사진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이 포격으로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마리우폴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수백 명의 사람이 대피한 이 극장을 폭격했다고 말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회담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가운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합의 도달에 관한 일부 희망이 있다"라는 자국 협상단 평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일부도 같은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리다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 역시 우크라이나 중립국 지위 유지 및 비무장화 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는 오스트리아, 스웨덴 버전의 중립 비무장 국가 지위를 제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국 군 지도부가 이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화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 15개 항목으로 이뤄진 잠정적 평화 계획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보도에는 우크라이나의 중립 선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외국 군사 기지 불유치 등이 포함됐다.

협상 진행 중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시내의 극장을 폭격해 집을 잃고 지하에 대피해 있던 수 백명의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한 때 우아했던 극장 건물은 한 복판이 갈라져 무너졌고 전쟁 초기 부터 이 곳 지하에 살고 있던 수 백명이 갈 곳을 잃었다고 우크라이나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수 많은 시민들이 폐허 속에 매몰되었다고 시 당국은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말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마리우폴에서는 극장이나 다른 어느 곳도 폭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17일 새벽까지 시내 전체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민들은 자기 집과 공동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러시아군은 시내와 시외 주택가, 대통령궁에서 불과 2.5km떨어진 주택가에까지 포탄을 퍼부었다.

키이우 중심가의 12층짜리 아파트 건물도 폭탄 파편에 맞아서 불길이 치솟았다.

북부 체르니히우 시내에서는 빵 배급을 타려고 줄을 서 있던 10명이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침공 개시 이후 15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726명, 부상 1174명 등 총 19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한 어린이 103명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육기관 400곳이 파괴됐으며 이 중 119곳이 도네츠크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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