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2010년생, 전체 인구 절반 차지
이전 세대보다 소득, 자산, 소비 모두 취약
주택마련 위한 부채도 급증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0 수원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0 수원시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0~2010년생)의 소득, 자산, 부채, 소비 등이 이전 세대에 비해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MZ세대는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46.9%로 절반에 이른다.

다른 국가에서는 MZ세대 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생)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의 비중이 25.3%로, 밀레니얼 세대(21.9%)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 밀레니얼 세대(현재 24~29세)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근로소득의 1.5배 수준으로 비교해 크게 높아졌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는 X세대(1965~1979년생)와 부모 세대인 BB세대(1955년~1964년생)의 근로소득 증가폭보다 낮았다.

MZ세대 근로소득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기준 동일 연령대의 1.07배 수준에 그쳤다. 2018년 기준 X세대(1.08배), BB세대(1.2배)에 비해 적았다.

반면 2018년 기준 MZ세대의 총부채는 2000년 동일 연령대의 4.3배에 이를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8년 X세대(2.4배), BB세대(1.8배)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집값이 오른 가운데 MZ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차입을 늘리면서 총부채도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MZ세대 중 가장 연장자인 1980년생의 총부채는 평균 9800만원으로, 2002년 같은 나이었던 1965년생의 223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MZ세대의 소비도 금융위기 이후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의 경우 총소득이 완만하게 증가했음에도 2000년 동일 연령대의 소비성향 대비 0.9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경제적 여유가 적은 MZ세대 연령대가 여가나 취미활동을 위해 필수 소비를 절약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MZ세대 연령대의 필수소비는 2004년 동일 연령대 필수소비의 85%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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