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식, 웰빙트렌드, 새집증후군, 황사 등 영향

60만대 4000억원 시장, 보급률 10% 이상 기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올 봄 공기청정기 시장 역시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웰빙 관련주를 유망 테마로 추천하고, 황사바람과 함께 공기청정기 등 관련종목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의식이 높아진 데다 웰빙 트렌드와 새집증후군,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황사 등으로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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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트렌드, 황사, 새집증후군 등으로 올 봄 들어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40만 대에서 올해 최대 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경우 금액으로는 3000억원, 보급률은 약 9%로 추정된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건강위생 의식의 고조에 따라 올해는 4000억원, 보급률은 10%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공기청정기 관련주 역시 봄과 함께 등장한 황사현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공기청정기 시장은 전문 중소기업 외에 대기업, 외산가전업체, 생식업체까지 뛰어들어 활발한 경쟁을 벌인다. 가전 3사뿐 아니라 환경가전 전문업체도 중심이 돼 시장을 주도하는 추세다. 기존에 진출한 웅진코웨이, LG, 삼성, 청풍, 청호나이스, 삼정, 위니아만도 등에 이어 이롬라이프, 일동제약 등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각축을 벌인다.

공기청정기 업체는 IMF 이후 다소 감소, 99년 초에는 65개 업체로 집계되었지만 현재 90여 개 업체로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장장악에 나선 데 이어 최근 LG전자도 본격 참여를 선언했다. 외산 가전업체들도 참여를 시작했다. 일본의 샤프전자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비교적 일찍 참여해 성장하는 가운데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와 캐리어코리아도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부문 원조 격인 청풍과 웅진코웨이 등 전문중소기업들은 연초부터 부지런히 신제품을 쏟아낸다.

또한 황성주생식으로 잘 알려진 이롬라이프도 '웰빙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생식사업에서 구축한 여성 판매조직을 활용,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기청정기 시장을 보유한 일본의 업체수가 70여 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과열양상이 우려된다는 것.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금력과 영업력이 뛰어난 대기업과 렌털 전문 특화기업 등이 경쟁력을 갖출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중소기업의 염가성 고기능 제품과 삼성·LG 등 대기업의 고가형 시장을 두 축으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감현주 기자soon@

공기청정기 필수 체크사항

▲ CA마크는 있는가

CA(Clean Air) 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집진효율, 소음, 적용 평수 등의 제품성능을 검증하고 부여하는 마크로 우리나라에선 공기청정기에 대한 유일한 인증이다. CA는 특히 80% 이상 집진효율을 나타내는 제품을 인증한다.

▲사용목적에 맞는가

담배연기나 각종 냄새를 없애기 위한 것인지, 집먼지 진드기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지 등 구입목적을 명확히 하고 여기에 맞는 기능성 제품을 사는 것이 효과적. 또한 필터별 성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지비는 생각했나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줘야 하는만큼 구매 전 적정 교체주기를 고려해 1년 동안 드는 유지비를 미리 환산해 보는 것이 좋다. 구매하려는 제품들에 대해 가격과 별도로 유지비만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집안 면적은 넓은가

집안 면적의 1.5∼2배 정도의 면적으로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평수보다 적은 처리용량의 제품은 공기정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화면적을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오존 발생량은 따졌는가

음이온 발생 기능이 있는 제품은 오존 발생량을 따져봐야 한다. 적당량의 오존은 살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발생량이 많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소음이 발생하진 않는가

아기, 수험생들을 고려한다면 소음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평상시 최대소음 50db 이하, 취침모드시 20∼30db 이하의 제품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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