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3월 예·경보 발표

말라 죽고 있는 마늘. (사진=경상북도 제공)
가뭄으로 말라 죽고 있는 마늘. 사진=경상북도 제공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영농철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14.7%인 13.3㎜ 로 나타났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49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전남, 경남 및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234.6㎜로 평년의 68.1%에 그쳤다. 이는 지난 12월부터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전남이 198.4㎜로 평년의 53.4%, 경남 217.1mm로 54.5%, 강원영동 287.0mm로 60.1%, 충북 220.6㎜로 69.6% 등 이었다.

농업용수 분야의 저수지는 평균 저수율이 81.7%로 평년(75.3%)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는 평년 대비 108.5%, 다목적댐은 114.5%, 용수댐은 101.5%로 평균 저수율은 양호한 수준이다.

해정안전부는 "앞으로의 강수 상황에 따라 국지적으로 용수가 부족할 우려가 있어 영농철에 대비해 용수 공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향후 3~4월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으며,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일부 중부지역으로 기상가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강수량 부족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는 마늘, 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에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수지·양수장 등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용수를 공급 중이다.

또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로 가뭄 위기경보 '관심' 단계인 전남 신안군은 저수지의 양수저류, 배수로에 물가두기 등으로 용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가뭄 위기경보 '경계' 단계인 충남 보령댐은 도수로 가동 및 하천유지용수 감량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청도 운문댐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저수율이 42.3%(평년대비 100.4%)로, 앞으로도 강수가 적을 경우 가뭄 단계가 '관심' 단계로 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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