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우크라이나 '인도적 통로' 거부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로에 지뢰 깔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유튜브 갈무리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유튜브 갈무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빵 공장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주요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이 격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키이우와 하르키우, 수미 등 주요 전략 요충지를 향한 러시아군의 공세는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르핀을 비롯해 호스토멜과 부차, 보르젤 등 키이우 북쪽 외곽의 소도시들을 집중 공격했다. 호스토멜에서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시장 등 3명이 숨졌다. 키이우에서는 빵 공장이 공습을 받아 최소한 13명이 사망했다. 

남부 전선에서는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항구 도시 마리우폴이 포위된 채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적으로 사수하고는 있으나 외부와 고립된 탓에 차츰 방어선을 뒤로 물리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7일 우크라이나인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다시 제안했지만 실제로 안전한 대피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BBC는 민간인들을 러시아나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로 피난시키자는 러시아의 제의를 우크라이나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두 차례 대피 시도가 무산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실제 안전한 대피의 현실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로에 지뢰까지 깔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3차 평화협상에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재합의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키이우와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마리우폴, 수미 등 5개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벙커가 아닌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나는 이곳 키이우에 머물고 있다.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오후 영국 하원에서 영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터키 외교장관의 중재로 오는 10일 회담을 갖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와 벨라루스에 집결시켰던 병력의 거의 100%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은 우리 직업군인들에 의해서만 수행될 것”이라며 징집병을 더는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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