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러시아군 포격으로 어린이 포함 일가족 3명 사망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인도주의적 통로' 무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이르핀에서 탈출하려던 일가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어머니와 아이 등 일가족 3명이 모함됐다. ⓒBBC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이르핀에서 탈출하려던 일가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어머니와 아이 등 일가족 3명이 모함됐다. ⓒBBC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라 침공 11일째를 맞아 주요 도시를 포위한 채 공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와의 2차 평화회담에서 합의했던 ‘인도주의 통로’ 마련 및 해당 지역의 일시 휴전 조치를 두 차례나 무산시켰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병원과 보육원, 학교 등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이후 러시아가 민간인에 대한 엄청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각) 키예프 이르핀에서 탈출하려던 가족등에게 러시아군이 발사한 폭탄이 떨어져 4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머니와 아이 2명 등 가족이 포함됐다.

이날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다시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를 장악하고 1986년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도 확보한 상황에서 남부 미콜라이우 인근의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64명, 부상자 7백여명이 발생했다.

유엔 감시단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 이후 민간인 36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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