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업황 부진 등 영향 187조원 늘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1580조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80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조1천억원(13.4%)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전분기 보다 50조1천억원(3.3%) 증가해 3분기(52조2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금 1140조6천억원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이 703조9천억원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436조7천억원으로 38.3%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440조1천억원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집계가 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실제 자영업자 대출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용도별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이 106조8천억원(13.0%) 늘어난 930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30조8천억원 늘면서 3분기(28조7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전년대비 80조3천억원(14.1%) 늘어난 650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027조2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조4언억원(16.6%)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로 부동산업이 15.4% 증가한 332조7천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대출 중 운전자금은 17.1% 늘어난 597조8천억원, 시설자금은 16.0% 늘어난 429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대출은 22조5천억원(5.7%) 늘어난 4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 대출 중 운전자금 대출액은 250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고, 시설자금 대출은 165조2천억원으로 9.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