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단일화 공동 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질의응답 전문.

-그동안 어떤 마음 변화 있었나.

안철수=그때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 말씀을 들었다.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 던져가면서 이 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 바친 사람이다. 개인적인 어떤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27일 이후에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안철수 후보에게 들였나.

윤석열=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 안 후보님을 그 전부터 뵙고 여러 차례 만나고 했으면 서로가 훨씬 더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할 수 있지 않았겠나 아쉬움이 많다. 어제 TV토론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이런 구체적 조건이랄 것도 없이 공동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대의를 함께 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바로 오늘 아침에 우리 안 후보님과 여러분, 국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단일화가 된 이유는.

안철수=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이 이제 지났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 여러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성과를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국민에게 체감할 변화를 못 보여줬다. 정치를 시작한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오늘 아마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 계속 존속하면서 열심히 투쟁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에게 죄송하다.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에게 보답하겠다.

-합당 방식은.

윤석열=제가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분들에게 제3지대의 원칙과 소신으로 중요하고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계에 투신해 닦은 경륜으로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의 철학과 가치에 폭을 좀 넓혀주고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보자고 말씀드렸다. 아마 그동안 해왔던 정치 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금방 이렇게 방향을 전환하기 쉽지 않을 거다. 지난달 27일에 여러분이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했던 것도 안 후보가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 정치 활동 소신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양당이 합당해 국민의힘이 더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가치와 철학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 후보 사퇴 시점은. 유세 같이 나갈 계획이 있나.

안철수=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모욕적 표현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은 것 아닌가. 선언문은 누가 작성했나.

안철수=저는 관심 없는 이야기엔 귀를 안 기울인다. 그 사람이 어떤 말 했는지 모른다. 선언문은 초안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밤새 다듬고 그것에 대해서 윤 후보가 '고칠 부분 없다, 그대로 하자' 흔쾌히 동의해줘 그 선언문을 읽게 됐다.

-입당을 고려하고 있나.

안철수=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나갈 것인지 솔직히 더 고민하겠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 선거에선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단일화한 게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 겸허하게 노력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서 호소해야지 선거승리가 가능하다.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거다.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될 수 있다.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정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한다.

-국민의힘은 사과 용의가 있나. 안 후보가 5월 지방선거로 바로 합당에 나선다는 얘기가 있다.

윤석열=질문 취지를 정확히 모르겠다. 안철수와 윤석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고 누가 누구로부터 사과를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미래로 가는 그 생각만 머리에 차 있다. (합당은) 승리의 대선을 이끌어내고 대선 직후에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만났는데 누가 제안했고 언제 이뤄졌나.

윤석열=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안 후보나 저나 서로 만나고 싶어 했고 TV토론 끝나자마자 바로 서로 연락이 됐다. 저도 어제 TV토론이 끝나고 하나 일정이 있었다. 그것을 마치고 안 후보가 조금 기다려줬고 그래서 늦은 시간에 만나 새벽 2시 넘도록 대화를 했고 오늘 아침에 국민 여러분에게 저희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 입법에 대한 입장은. 선거 직후 합당하면 '다당제'라는 안 후보 소신에 반하는 것 아닌가.

안철수=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는 일만 하고 민생을 돌보지 않는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를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거대양당만 존재한다. 중대선거구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 대통령 투표에 결선 투표제가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선 학자들마다 개헌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 이런 말들이 있지만 우선 헌법재판소 판결부터 얻는 것이 순서다. 만약 위헌 소지가 없다면 바로 선거법을 통과시켜 다음 대선부터는 이런 단일화가 필요 없는 더 바람직한 대통령 선거제도를 만들 수 있다. 민주당도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이야기한 다당제 기반이 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대통령제, 권력 구조를 함께 합의해 진행하기 바란다.

-공약도 지지하나.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은 비실용적 공약이라고 했다. 대선을 6일 앞두고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지.

윤석열=저와 안 후보 공약에 차이 있는 부분도 있다. 단일화하고 합당해서 정부를 함께 운영하는 건 서로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서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취지로 봐달라. 서로 다른 부분은 이견들을 조율해가면서 하겠다.

안철수=그래서 인수위원회가 있는 것이다. 공약들 갖고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 재정 추계해서 그 추계가 정확하고 그 재정을 갖고 올 부분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병사 월급, 최첨단 무기체계의 우선순위, 예를 들면 경항모가 더 필요한지 하이급 고성능 비행기가 더 중요한지 그런 문제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저희대로, 국민의힘대로 각자 있다. 인수위에서 함께 모여 논의하면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더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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