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군 500명 사망" 발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 대학의 지붕이 불에타 무너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 대학의 지붕이 불에타 무너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러시아군은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 2위 도시 하르키우 도심을 집중적으로 폭격했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폭격으로 하르키우 경찰청 건물이 파괴됐고 정보국, 대학, 거주 지역 건물 다수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키예프 기차역에 대한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 수천명이 대피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로켓공격이 아닌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 때문에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BBC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된 포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가까운 남부 도시 헤르손이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 도심에 진입해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른 교전이 이어졌다”고 알렸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하르키우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에 빗대면서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러시아 군인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700명”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자국 군대 손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일주일째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오전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2차 평화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