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TV타워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
하르키프 시청 공격...민간인 최소 10명 사망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예프 TV타워가 불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예프 TV타워가 불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1일(현지시각)에도 러시아군은 민간인 지역에 대한 폭격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영국의 BBC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예프(키이브) TV 타워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의 목표물을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한 직후 이번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BBC에 "적들이 수도에 대한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TV타워에 미사일 두발을 발사했다. TV타워를 지나던 시민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우리는 평정심을 유지할 것이다.적들은 우리의 사기를 꺾어버리고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가장 참혹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 장소 중 하나였던 키예프의 '바비 야르' 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추모 시설 인근에 있는 TV 방송 타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바비 야르 추모 시설 인근의 TV 타워를 공격했다"며 "러시아의 범죄자들이 야만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보안 시설 근처에 살고 있는 키예프 주민들은 그들의 집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하르키프 동부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8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또 이날 오전 8시쯤 러시아 미사일이 하르키프 시청 건물을 타격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부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전쟁 범죄"라고 명명하며 "러시아에 의해 자행된 국가 테러"라고 비난했다.

민간인 지역에 대한 폭격과 포격과는 별개로 키예프를 향해 진군하던 러시아군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키예프를 향해 진군하던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일부 부대의 식량·연료 부족 등 병참 문제에 직면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부대 편성을 다시 하면서 작전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400여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는데도 공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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