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미인대회' 서울시 '전통재현' 맞서

서울시가 내달 3일 운형궁에서 진행하기로 한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에 대해 여성계의 비난이 거세다.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서울여성의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왕비간택의식 재현행사'는 만 15∼17세 여자청소년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2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걸음걸이·절하는 법 등 기본예절을 심사해 5명을 선발하는 초간택, 음식 먹는 법 차 마시는 법 등 식사예절을 심사해 3명을 선발하는 재간택, 최종심사로 왕비 후보 1명을 선발하는 삼간택으로 진행된다.

여성단체들은 이 행사에 대해 “외모지상주의와 부정적인 성별고정관념을 유포시키고 강화한다”며 “전통문화재현이라는 미명으로 개최되는 또하나의 미인대회”라고 비난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한복 맵시, 차 마시는 모습 등 간택 기준은 장려해야 할 전통예절”이라며 행사 강행의지를 밝혀 향후 이 행사를 둘러싼 서울시와 여성단체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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