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사 보수교육 통해 건강한 출산 돕는다
조산사 보수교육 통해 건강한 출산 돕는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3.06 08:24
  • 수정 2022-03-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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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단체를 가다] 4 : 대한조산협회
[인터뷰] 김옥경 제43대 회장
“조산사 증가 위해 수련병원 늘려야”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이 2021년 9월17일 보험공단 상임이사와 회의 중이다.  ⓒ대한조산협회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이 2021년 9월17일 보험공단 상임이사와 회의 중이다. ⓒ대한조산협회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예는 24살에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선예는 캐나다로 건너가 세 아이 모두 집에서 자연분만했다. 그는 출산 당시 한국의 조산사와 같은 직업인 ‘미드와이프’(Midwife)를 통해 가정 출산을 했다.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가고 퇴원하는 과정이 힘들 것 같아서다. 선예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미드와이프와 미팅을 하는데 첫 만남부터 ‘이 사람이면 내 아이도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치 빅마마 같았다. 노련하고 아기의 심박수 등 기본 체크 모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가정 출산은 먼 나라 얘기일까? 사단법인 대한조산협회는 조산사의 전문적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산사는 조산과 임산부, 신생아에 대한 보건과 양호 지도를 담당하는 의료인이다. 임신기간 동안 임산부의 건강상태를의 관찰·점검은 물론 상담과 교육을 하고 분만 진통 중인 산모를 안정시켜 조산을 위한 처치를 해 안전하게 출산시킬 의무가 있다. 또 분만 후 산모와 신생아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산후 검사나 치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조산사는 분만취약지 최전선에서 상담·교육·출산을 담당할 수 있다. 조산소는 1973년 의료법에 의해 의료기관으로 인정 받았다.

1946년 4월 ‘한성 산파회’ 를 발기한 협회(초대 회장 임영숙)는 1949년 제1회 정기총회를 열어 대한산파협회로 이름을 변경했다. 1952년 대한조산원회가 됐다가 1962년 법인 허가를 받아 대한조산협회가 됐다. 전국에 13개의 지부가 있고, 현재 2019년 당선된 김옥경 제43대 회장과 함께 문길남 기획이사, 이영희·채임순 운영이사, 김희경·김윤미 부회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2021년 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협회는 822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조산사 보수교육을 통해 조산사의 자질향상과 최신 조산정보 전달, 조산실무교육을 하고 있다. 조산사는 연간 8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 여성 건강과 복지에 힘쓰겠다는 취지로 출산에 필요한 정보와 전국의 조산사·조산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출산준비 교육과정도 진행 중이다. 그밖에 조산 관련 학술 세미나를 열고 조산협회지를 발행하고 있다.

[인터뷰] 김옥경 제43대 회장

“조산사 증가 위해 수련병원 늘려야”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제43대 회장은 “일신산원의 서란희 원장님께 배운 '세상의 모든 아기는 기다려주면 나온다'는 철칙대로 2006년 조산원을 오픈해 11년 동안 운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병원에서 18년 근무, 조산원을 11년 간 운영한 조산 경력자다. 김 회장의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 호산병원에서 산부인과 간호사로 아기를 받았다. 어머니께 영향을 받아 김 회장도 조산사로 일하게 됐고 김 회장의 딸도 조산사다. 김 회장은 “어머니께서 제게 간호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내 적성에도 산부인과가 잘 맞았다”며 “딸도 간호대학 4년을 졸업한 뒤 조산사 면허를 따기 위해 1년을 더 공부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개원 준비를 하는 동안 저는 40년 경력의 조산사 선배에게 조산을 다시 배우고, 딸도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 수련하고 있었다”며 “모든 준비를 마친 저와 딸은 2006년 11월 18일 개원 당시부터 함께 일하게 됐고 11년 동안 총 370명의 아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조산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조산사라는 직업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일생에 최대로 중대한 일인 출산을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또 간호사로 유일하게 개업을 할 수 있고 친정어머니처럼 산모와 아기를 돌보며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김옥경 대한조산협회 회장 ⓒ홍수형 기자

-가정출산이 좋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산모가 진통을 할 때 가장 편안한 집에서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자던 침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낳으면 평화롭기 때문에 엔돌핀도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진통도 크게 못 느낍니다. 출산 후 아기를 엄마의 가슴에 1시간 정도 올려주는데 아이는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산모를 금식시키고 주사를 달아 못 움직이게 합니다. 이 환경 자체가 안 좋은 호르몬을 나오게 해서 진통을 더욱 겪게 됩니다. 제왕절개를 한다거나 약을 써서 강제적으로 출산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ADHD, 폭력적인 아이의 원인은 출산의 방식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제왕절개 시 산모의 척추에 무통마취제를 넣는데 산모는 진통이 없으니까 언제 힘을 줘야 하는지 모르고 아기한테도 약물의 영향이 고스란히 갑니다.”

-전문직 여성으로서 일하며 겪었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분만실과 조산원에서 일하는 동안 가정에 소홀했습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휴가가 한 달밖에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둘째가 맨날 ‘엄마 병원 끊어’라고 말했습니다. 첫째 또한 학교 다닐 때 제대로 못 봐준 것이 후회됩니다.”

-올해 협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조산사 수련병원이 현재 전국에 4군데 밖에 안 됩니다. 더 많은 병원이 조산사 수련을 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협회 산하 지회와 노력해 보다 많은 조산사들이 수련을 하고 면허를 따서 각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중점 과제입니다. 또 유휴 조산사의 인력풀을 만들어 복지부 및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임산부 전담병원과 연결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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