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 보고서 발표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 임규채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미세한 가격변동에도 지역 산업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동에 집중된 석유시장을 동남아시아, 러시아, 남미 등으로 수입선을 다양화하여 원유 및 천연가스 충격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차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석유의존도가 낮은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리고 석유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산업구조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규채 연구실장은 24일 ‘대경CEOBRIEFING 제666호’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한·러 간 경제협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상방과 하방 요인이 공존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 상황과 유사하여 새로운 대립구조의 형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미·러 관계 악화는 한국의 북방정책 추진 및 한국과 러시아 관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가 우려된다"며 "2021년에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원자재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었고 2021년 12월부터는 무역수지 적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나19가 발생한 익년도인 2020년 12월 31일 배럴당 51.44달러에서 2022년 2월 11일 90.25달러로 76.5% 급등하였다. 이러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만을 고려하면, 대구지역은 소비자물가 3.82%, 생산자물가 4.38%, 수출물가 3.93%를 올리는 효과가 발생했으며, 경북지역은 소비자물가 3.97%, 생산자물가 4.64%, 수출물가 4.32%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의 대(對)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이 경우 대구지역은 소비자물가3.30%,생산자물가3.79%, 수출물가 3.40%가 추가로 상승하고 경북지역은 소비자물가 3.44%, 생산자물가 4.02%, 수출물가 3.73%가 더 오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은 도시가스, 석유제품, 증기 및 온수,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등 원유나 천연가스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에너지관련 업종이다. 사업체규모나 생산제품의 특성에 따라 미미한 차이는 있으나 대구·경북지역에 미치는 여파는 두 지역 모두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았다.

지역제조업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석유제품, 기초유기화학물질, 기타 비금속광물제품,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등이다. 주력업종인 기계장비, 자동차관련 업종에 미치는 여파는 상대적으로 낮고 최종재 생산업체보다 중간재를 생산하는 업체의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급측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 감소로 소비 위축,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기업의 수익과 투자 감소로 국내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원유의 수입단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당장 우려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원유 및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촉발되는 인플레이션 확대에 신중하고 적극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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