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부는 경제·경영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른다. 출판계 불황임에도 교보문고의 경우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날 수 있었던 것도 경제실용 서적을 찾는 독자들 덕분이다. 불황으로 심각해진 실업, 사회의 다양화·전문화·정보화 등으로 불안해진 개인은 이런 책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고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은 이유로 남성중심 사회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여성에게도 이런 책은 필요하다. 최근 경제·경영·성공서적의 동향과 커리어와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든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한 서적을 분야별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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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청년실업자 40만. 대졸자 10명 중 4명은 이미 취업포기를 선언했을 정도로 젊은 인재들이 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나 학업을 연장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렇게 취업이 심각해지면서 취업 관련 서적도 덩달아 인기다. 기존의 취업서적들이 개성 있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준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 독자들은 구체적으로 직장을 구하기 위한 비법과 기술을 기술한 책을 선호한다. <종합직무 적성검사> <유엔 및 국제기구 취업전략과 현황> <시험에 척척 붙는 취업한 자> <종합실무영어> <취업 고사성어> 등도 구직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내가 찍은 회사 들어가는 17가지 비법>(국일증권경제연구소)

저자 토드 버몬트의 책을 최고의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이 옮겼다. 마인드 컨트롤에서, 이력서, 면접, 회사공략법, 협상 등 구직자를 위한 기발한 취업기술을 소개했다.

<외국인 회사로 떠나는 여행>(중앙경제평론사)

승진 등 기회에서 성차별이 없어 직장여성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것이 바로 외국계 기업.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씨가 외국인 회사의 허와 실, 트랜드 및 취업전략을 꼼꼼히 짚었다.

■ 재테크

출판 시장은 한동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0억 만들기> <한국의 부자 만들기> 등으로 대변돼 왔다. IMF 이후 경제·경영서 시장은 출판계의 주요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책은 경제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에게 '쉽고 확실하게'돈 버는 방법을 전수하겠다고 설파했기 때문. 새롭게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3∼4월에 어느 때보다 재테크 서적이 강세다. 최근 주가가 900선을 돌파하고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내와 함께 하는 유럽여행비 마련하는 주식투자>, <연간 수익률 35% 달성하는 주식투자법> 등 구체적 목적성을 갖는 책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민국 여자가 평생 부자로 사는 법>(여우와 꿀벌)

금융재테크 전문가 6인방이 여성들이 갖기 어려운 돈의 개념과 미혼여성, 신혼주부, 임산부, 새내기 엄마 등 현재의 상황에 따른 재테크 비법을 공개한다.

<당당한 여자의 돈 관리법>(21세기북스)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 경영 컨설턴트 보도 섀퍼가 여성들을 위해 쓴 재테크 지침서. 여성에게 필요한 9가지 돈 관리법이 수록됐다.

■ 리더십

리더십은 이 시대 새로운 화두다. 기업을 이끄는 오너의 입장에서나 기업에 속한 직장인의 입장에서도 리더십은 미래사회 경쟁력이다.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한 삼성은 “한 명의 천재가 천 명, 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천재경영론을 채택해 경영에 적용한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어학이나 업무능력이 아니라 팀과 개인의 시너지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는 영향력인 셈. 특히 여성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특징은 수평화, 다양화된 조직사회에 적합해 새로운 리더십 대안으로 떠오른다. 최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칭 리더십> <슈퍼리더십> <리더십> <성공을 위한 도전과 리더십> <간디리더십>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리더십>(위즈덤아카데미)

글로벌 매니저와 리더가 좀더 가치 있는 사회적 관계형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들 역량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핑크 캐딜락의 여인>(물푸레)

핑크 캐딜락으로 상징되는 메리 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이 회사를 설립한 메리 케이 애시 여사의 9가지 성공 리더십을 분석했다.

■ 성공전략

일하는 여성은 늘어나지만 아직 여성들은 진출에서는 한계를 느낀다. '유리천장'이란 단어는 아직도 우리 사회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앞서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후배들은 시행착오를 줄이며 성공전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책을 통해 프로로서 직장에서 지켜야 할 법칙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을 위한 성공서적은 커리어우먼들에게 필요한 지도와 같다.

<여성 CEO들의 새로운 성공법칙 10가지>(여성신문사)

전 맥킨지 이사 낸시 카치, 버다인 회장 수 크로닉, 골드만 삭스 전무 수잔 노라존슨 등 비즈니스세계에서 성공한 여성 45인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비밀을 전수한다.

<유능한 여자는 많은데 왜 성공한 여자는 없을까>(예문)

'유능한 척 행동하라''강한 척 행동하라''게임이 재미없어도 포기하지 말라''감정을 조절하라'등 남자는 당연하고 여자는 모르는 7가지 성공법칙을 기술했다.

■ 처세술

최근 <아침형 인간> <메모의 기술> 등 일본 실용·자기 계발서들이 인기를 끌면서 일서가 서점가를 뒤덮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경영서 매출의 대부분을 처세술 관련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출판사 관계자는 “요즘 출간되는 일본 책들이 사소한 기능적 측면만 기술하거나 획일적 인간화를 부추긴다”며 “사회의 다양화를 깨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남성중심적 조직사회에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전략을 소개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역량>(팜파스)

글로벌 기업에서 인사임원을 지낸 김남희씨가 현업 사례를 중심으로 리더십, 동기부여, 핵심역량, 필수역량, 주요역량 등 구체적인 체크포인트와 개발가이드를 쉽게 제시했다.

<여자의 처세술은 따로 있다>(다움)

인(人)테크 이론의 창안자인 농협중앙회 인사담당 조관일 상무가 조언하는 직장여성 '셀프 이노베이션'(자기혁명). 남자가 바라보는 여성의 이미지, 인간성, 인간관계, 리더십이 소개했다.

감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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