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지향적 삶 탈피한 다운시프트족 등장 화두

“내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귀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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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중앙MNB>▶

요가·명상으로 상징되던 '웰빙(wellbeing)'이 이제 의식주 전반에 이르는 삶의 지표로 각광받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출세지향형 인간을 배격하고 자기 만족적인 삶을 추구하는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의

등장과 함께 '웰빙'상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웰빙'관련 서적 중 주목받는 몇 권을 소개한다.

■ 웰빙형 인간이 되는 법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앙리 아미엘은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으뜸가는 지혜요, 삶이라는 위대한 예술에서 가장 어려운 장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젊은 여성의 매혹적인 머릿결도 나이가 들면 사랑스러운 백발로 바뀌는 것처럼 '노화'는 매우 자연적인 변화다. 자연스럽고 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웰빙'과 죽기 전까지 계속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보는 '노화'는 우리가 어떤 삶의 양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 성취가 달라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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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터먼연구(1918년)를 토대로 내놓은 <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늦게 늙는 법>(나무와 숲/ 15,000원)은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여성의 성장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연구다.

1910년대 태어난 90명의 천재 여성들, 1920년대 태어난 268명의 하버드대학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무려 60∼80년 동안 유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분석했다. 베일런트 박사에 따르면 '노화'란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행복한 노년에 이르는 것으로 50세 이전에 완성된 요인들을 통해 건강한 노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금연과 젊음의 유지, 알맞은 체중, 행복한 결혼생활을 통해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은퇴'는 삶의 종착역이 아니라 행복한 삶으로 가는 '웰빙'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웰빙'은 어떻게 획득될까. 끼니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마다 요가를 하고 주말마다 온천을 다니는 게 '웰빙'의 전부는 아니다.

프랑스의 플로랑스 롤로는 <웰빙-스트레스 없는 삶을 위하여>(좋은책만들기/ 10,000원)에서 '자기제어'가 웰빙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한다. 컴퓨터 바이러스로 순식간에 자료를 모두 날려버리고 연체된 카드대금 때문에 은행 직원에게 끊임없이 독촉 전화를 받는 현대인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행동을 제어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법으로 스트레스 줄이는 '웰빙'을 제시한다.

텔렌 마이데너는 <웰빙으로 나를 경영하라>(은행나무/11,000원)를 통해'웰빙'은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철학적 코드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웰빙'실천방법을 제시한다.

△기분 좋은 습관 열 가지를 만들어 날마다 실천하자. △한 달 동안 지갑 문을 닫아 걸자. △하루에 다섯 명씩 감사편지를 보내자. △유 퍼스트(You First)- 당신 자신을 일순위에 놓아라. △내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저자는 이 같은 삶의 경영기술을 실천하면 “어느 덧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유미 객원기자 cym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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