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가계빚 1862조…증가폭은 둔화
주택담보대출 13.4조원 증가...2년만에 최소 증가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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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말 가계 빚이 1862조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액수다. 

지난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GDP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91.2%다.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은 전분기보다 19조1000억원(1.0%) 늘어 증가폭이 3분기(34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34조1천억원(7.8%) 늘어 전년(127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2위 증가폭이다.

4분기 가계 빚 증가폭이 전분기 보다 축소된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전분기 보다 13조4000억원(0.8%) 늘었으나 3분기(34조7천억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는 2019년 1분기(5조4000억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낮은 것이다. 1년 전보다는 123조1000억원(7.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 등으로 전분기 보다 증가폭이 줄면서 13조4000억원(1.4%) 증가한 98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12조6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71조8000억원(7.9%) 늘면서 1년 전(67조8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멈춘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7년 9개월 만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1000억(0.9%) 늘어 3분기(21조1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5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조7000억원(1.4%) 었다. 3분기(8조2000억원) 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도 49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0.1%) 증가해 3분기(5조4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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