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속에 쏙 잡히는 인문학 테마 포켓북 '창해 ABC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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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인문학 서적을 봤는가. 인문학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인문학 테마 포켓북 '창해 ABC북'은 작지만 알차다.

<조르주 상드> <세비녜> <들라크루아> 등의 인물전기부터 <커피> <맥주> <꿀> <고양이> <넥타이> <와인>과 같이 보고싶은 주제만을 콕콕 집어내어 만들었다. 은은한 컬러사진과 120페이지 가량의 원고로 이뤄진 '창해 ABC북'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짬을 내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적절한 테마와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풍부한 사진으로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한다.

반디앤루니스(삼성동 코엑스)에서 <초콜릿(창해ABC북15)>을 사서 나오는 장윤정(24, 교사)씨는 “창해 ABC북은 어렵고 딱딱한 인문학 서적이란 느낌이 전혀 안 든다”며 “고전적인 분위기의 사진과 앙증맞은 크기에 매료돼 창해 ABC북 사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말한다.

현재 총 51권을 출간한 '창해 ABC북' 민점호 부장은 “프랑스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발간한 'ABC daire'를 번역해 미술, 고고학, 문화, 생활, 과학, 스포츠 등 10개의 테마에서 100개 항목을 선정했다”며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테마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담아 세분화된 독자 취향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테마 포켓북은 2000년을 전후로 전자책 열풍과 함께 종이책의 종말이 심심찮게 이야기되는 시점에서 기획됐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두루뭉실한 인터넷 정보에 지친 독자들에게 세분화된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전자백과사전처럼 분야별 키워드로 책을 구성한 것. 여기에 전자수첩을 연상시키는 적당한 크기와 예쁜 디자인이 2030세대 여성들의 소비패턴에 적중했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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