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텔라, 크로스오버의 진화하는 아이콘
매 무대마다 새로운 퍼포먼스로 청중 매료
김호중, 클래식·가요 넘나드는 독보적 존재
7월 안드레아보첼리와 협연, 국제무대 데뷔
다양한 스펙트럼·탄탄한 실력으로 세계무대 성큼

포레스텔라
포레스텔라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 바람이 거세다. BTS는 지난해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올해의 글로벌 차트’ 결산에서 ‘최고의 디지털송 세일즈 송’(버터). ‘최고의 월드 앨범’(비) 부문 등 9관왕에 올랐다. 2월 19일자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BTS가 콜드플레이와 협업해 지난해 9월 발매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18위와 ’빌보드 글로벌 200’ 30위를 차지, 두 차트에서 20주 연속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러니 BTS 뷔가 옷깃만 스쳐도 품절이라는가 하면, BTS 정국이 미국 멕시칸 음식체인 치폴레를 치콜레로 발음하자 치폴레가 트위터 계정 이름을 치콜레로 변경했다는 마당이다. RM이 다녀간 아트페어 역시 문전성시를 이룬다.

BTS를 비롯한 남성 아이돌과 걸그룹 뿐이랴. 남성4중창단 포레스텔라(Forestella)와 가수 김호중도 세계 K팝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포레스텔라는 연초 두바이엑스포 K팝콘서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계무대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바이 주빌리파크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보헤미안랩소디’ ‘챔피온’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포레스텔라에 열광했다.

김호중은 6월 9일 전역을 앞두고 7~8월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사실과 함께 이탈리아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연 성사 소식을 알렸다. 클래식과 팝(가요)을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가수들이 국제무대에 진출, 기존 K팝 시장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다.

포레스텔라는 2017년 팬텀오브싱어 시즌 2 우승팀이다. 맑은 음색의 테너이자 리더 조민규, 뮤지컬 가수 배두훈, 카운터테너에서 소프라노의 영역을 넘나드는 강형호, 베이스 고우림 등 개성 뚜렷한 4명으로 구성돼 있다.

4명의 팬카페 명칭은 각각의 특성을 대변한다. 조민규는 ‘전략기획실’, 배두훈은 두:드림, 강형호는 ‘피타팬’. 고우림은 ‘울림’ 등. 최근 개설한 공통 팬카페 ‘숲별’엔 BTS처럼 해외팬들이 가입, 이들의 해외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김호중
김호중

성악가 출신 트롯 가수로 트바로티라는 별칭을 지닌 김호중의 경우 6월 9일 사회 복무 종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이탈리아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연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팝페라가수로 유명한 보첼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전역하자마자 이탈리아로 출국하고 음반도 준비한다는 것이다.

포레스텔라와 김호중은 닮은 점이 많다. 김호중은 독일 유학파 출신 성악가요, 포레스텔라 역시 멤버 4명 중 2명이 서울대 음대 출신 성악가다. 소화하는 음악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포레스텔라는 크로스오버의 왕자답게 가요, 팝, 뮤지컬, 클래식 모두를 그들만의 장르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킨다. ‘타임 인 어 버틀’ ‘쉐이프 오브 유’같은 팝은 물론 ‘아모르 파티’, ‘곤드레 만드레’같은 가요도 이들이 부르면 기존의 대중가요와 다른 독특한 품격을 지닌다.

김호중도 마찬가지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으로 알려졌지만 2020년 한 해에 가요 정규앨범과 클래식앨범을 모두 내놨을 뿐만 아니라 각각 53만장 51만장 등 총 104만여장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움으로써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클래식 음반사와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트롯과 성악을 같이 부르는 가운데 ‘만개’ ‘나보다 더 사랑해요’ 같은 발라드와 ‘바람남’ 등 탱고, ‘마이 웨이’ ‘보헤미안 랩소디’같은 팝, 오페라아리아와 칸초네, 심지어 국악 리듬도 소화해낸다. 명실상부한 가객이다.

둘 다 자기 색깔이 확실하다. 포레스텔라는 ‘크로스오버의 진화하는 아이콘’이라는 별칭 답게 매 무대마다 놀라운 화음과 남다른 퍼포먼스로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김호중 역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딕션, 곡이 끝난 뒤에도 20초 이상 숨 죽이게 만드는 탁월한 감성과 무대장악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둘의 또 다른 공통점은 진정성이다. 둘 모두 어느 한 곡도 허투루 부르지 않는다. 어떤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긴 호흡은 음표 뿐만 아니라 쉼표의 매력과 중요성까지 100% 전달한다. 자연히 어떤 노래든 장르에 상관없이 나름의 격과 울림을 지닌다.

둘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듣는 사람에게 음악세계의 순례자가 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포레스텔라와 김호중이 넓힐 K팝의 새로운 지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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