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행사에 참석해 정춘숙 여성위원장,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행사에 참석해 정춘숙 여성위원장,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메시지를 담당한 국회 보좌진이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촬영 혐의자가 공당의 의원 비서관으로 재직한 것도 놀라운데 대통령 후보의 메시지를 냈다니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와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지난 17일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말한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비서관 A씨는 한 호텔에서 여성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A씨는 그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메시지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최초 고발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동안 남성과 여성을 편 가르며 '젠더 갈등'을 부추겨왔다”며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거침없이 발언하고, 여가부 없으면 저희는 죽었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선생님의 간곡한 말씀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가부 폐지가 핵심 공약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답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여성안전·성평등 공약 질문에는 ‘답변 거부’로 일관하고, 공약 보도자료에도 ‘오또케’라는 여성 혐오 표현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강력한 대응과 함께 피해자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공동선대위원장도 “윤 후보 10대 공약으로 들어간 '여가부폐지' 공약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윤 후보는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메시지팀 구성원이 어떤 업무에 관여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비서관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 업무를 담당하며 윤석열 후보의 페북에 ‘여가부 폐지’ 한줄 공약을 담당했던 메시지 총괄관리 담당이었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며 “비서관을 해촉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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