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갠지스강 설화 등 고대문화에서 두드러져

물은 세계 각국의 설화 속에서 여성의 생명력을 강하게 상징한다.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 설화에서도 물을 여신의 존재로 인식했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을 꽃피운 인도에서는 갠지스강을 비롯해 야무나, 카베리, 나르마다, 브라흐마푸트라 강들이 성스럽게 인식되고'여신'으로서 숭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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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강게스 여신.▶

인도인들은 사가르왕의 재로 변한 6만 명의 아들들을 깨끗이 씻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했다는 갠지스강의 창조신화를 믿는다. 갠지스강에는 강게스 사원이 있는데, 이는 성스러운 어머니 같은 갠지스강에 봉헌된 사원이다. 일년에 한 번 이 사원이 개방되는 날이 되면 농부들은 새로운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한다. 이처럼 갠지스강은 풍요로운 생산성과 연결된다.

북아메리카 모하베 아파치족의 기원 설화도 물의 여성적 생명력을 강조한다.

땅 속에 살던 사람들이 홍수 조짐을 보고 처녀 한 명을 카누에 태워 땅 위로 올려보낸 후 태양이 처녀를 비춰 바위에서 처녀에게로 떨어지는 물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처녀는 이를 계기로 임신해 딸을 낳아 아파치족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 프랑스의 '마른(Marne)강'의 이름도 '신성한 어머니'라는 뜻을 가진 마트로나에서 유래다.

임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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