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주택정책 실패, 실수 아닌 악의적
서초갑 출마 조은희 향해 “행정 달인”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 구름 인파
중장년 여성들 “대통령 윤석열” 외쳐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집값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하나인 서울 서초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 유세차량에 올라 “이 사람들(현 정권)이 건국 이래 구경하지도 못한 집값 폭등을 만들어 냈다”라며 “28번의 주택 정책으로 계속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왔다. 저는 이 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이어 “집 있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을 갈라서 집이 없는 사람들은 ‘임대인의 횡포에 좀 시달려 봐라’해서 자기들이 힘없고 가난하고 서민이고 노동자의 정당이라며 표를 받기 위해 만들어놓은 구도”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어르신 분들, 지금까지 살면서 집값, 아파트 값이 이렇게 오르는 것을 봤나”라며 “저도 이제 60 갓 넘었지만 이런 것 처음 본다”고 했다. 이어 “저희들이 젊을 때는 재력이 있는 친구들도 집을 안 샀다. 집값이 그렇게 크게 오르지 않고 일반 물가와 다름없이 오르니까 돈을 집에 깔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여기저기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라며 “소유권보다는 전세, 자신 있는 사람들은 월세를 많이 선호했다. 집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크지 않지 않아 더더욱 안 오르고 안정됐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시장에 가만히 놔둬도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서울시를 10년 동안 장악하는 동안 어떻게 했나? 집 짓게 했나, 못 짓게 했나?”라고 꼬집었다.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또한 “추진되던 재건축과 재개발도 다 중단시켰다. 그래서 진행하다가 망한 데도 많다”라며 “집이 시장에 안 나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 거기에 세금도 올리고, 다주택자는 범죄인 취급했다”라고 비난했다. “내가 내 집에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전세를 들어가야 한다”라며 “자기 집 1채면 전세를 놓을 수 있느냐? 이게 시장의 상식이다. 복잡한 경제이론이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 많이 있다. 그런데 철 지난 좌익혁명 이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다 장악해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때 배우고 자라고 상식과 애국심을 갖춘 우리 민주당 정치인들이 기를 못 편다”라며 “대장동 사건을 만들어 낸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이 되는 그런 정당”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의힘만 갖고는 안 된다. 민주당도 제대로 서야 된다”라며 “민주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철지난 이념에 빠져있는 이권 세력들이 추출되고 정상적이고 상식을 갖춘 정치인들이 이 당을 끌고 가게 되는 것이고 또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저나 국민의힘이나 야당의 민주당과 건강하게 협치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정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행정을 오래했다고 시장도 하고 도지사도 했는데, 저런 3억 5000(만원) 가지고 8500억 가져오고, 자기네 축구팀에 수십억(원)씩 내는 기업은 용도변경을 해서 수천억씩 수익을 남기게 해준다”라며 “저는 그런 행정의 경험이 없다. 그래서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은희 서초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조은희 서초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3월 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랐다. 윤 후보는 “우리 서초의 일꾼 누구인가?”라며 “우리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서울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전부 민주당에게 자치단체장을 뺏겼는데 오로지 혼자 수성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조은희 전 구청장 같은 이런 사람을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도 “저 조은희를 서초구민, 서울시민이 세 번이나 살려주셨다”라며 “서초가 지켜준 조은희, 윤석열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나라의 미래를 바꾸겠다”라고 외쳤다. 이어 “윤석열 후보, 서초구민이다, 윤석열 후보, 서울시민이다”라며 “서울시에서, 서초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인 전국 최다 득표를 보내주시라”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세가 열린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은 윤 후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해병대 전우회 깃발을 든 남성들부터 ‘건희사랑 새희망결사대’이라고 쓰인 분홍색 풍선을 든 중장년층 여성 지지자들이 많았다.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연호가 이어졌고, 윤 후보가 차량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 지지 연설자로 유세차량에 오른 조영직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이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하기도 했다. “마스크 쓰라”라고 일부 청중의 요구가 이어지자, 조 위원장은 다시 마스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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