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문화포럼 17일 열려
‘1세대 스타 PD’ 주철환씨 강연
“재미있게 사는 게 가장 좋은 삶
일기 쓰고 인연 쌓고 즐거움 나눠”

제59차 ‘WIN문화포럼’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주철환 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제59차 ‘WIN문화포럼’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주철환 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과거에 집착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죠. 인생을 편집하는 기술은요. 좋았던 것들을 잘 연결하는 겁니다. 나쁜 것들은 하나씩 정리하고, 좋은 것들만 하나하나 모았더니 행복해요.”

제59차 ‘WIN문화포럼’(대표 서은경)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1세대 스타 예능 PD 출신인 주철환(66) 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인생을 예술로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주 전 교수는 1980~1990년대 MBC 예능 전성시대를 이끈 1세대 스타PD다. 1983년 MBC에 입사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정의 무대’, ‘대학가요제’, ‘퀴즈아카데미’ 등을 연출했다. PD전에는 국어 교사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교수, OBS 경인TV 사장, JTBC 대PD,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 『재미있게 살다 의미있게 죽자』, 『오블라디 오블라다』,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청춘』, 『사랑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등 16권과 앨범 2장을 냈다.

주 전 교수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하며 경험과 생각을 나눴다. 은퇴 이후의 삶과 죽음에 관해 고민이 많았다는 그의 결론은 “재미있게 사는 게 가장 좋은 삶”이다. “우리가 100세까지 가치 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재미있게 살다 의미 있게 죽는 길을 택하려 합니다.”

주 전 교수가 말하는 ‘예술적 인생살이’ 비법은 두 가지다. 쓰고, 나눈다. 1990년대부터 매일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요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기도한 후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일기 또는 메모를 씁니다. 일기장만 30권이 넘었어요. 마지막으로 낼 책 제목도 ‘메모, 메모리’로 정해뒀죠.” 청중들에게도 “쓰면 남는다. 독후감이든 소소한 기록이든 무엇이든 틈틈이 기록해 보라. 기록이 쌓이고 쌓여 변화를 만든다”고 조언했다.

은퇴 이후에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거움을 나누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주 전 교수는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되더라”라며 “같이 즐거워하고, 공유, 공감하는 사람, 동정하는 게 아니라 동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속이 편해야 겉도 편해져요. 의심과 근심과 욕심이 사람을 늙고 병들게 해요.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도 중요하고요. ‘난 이렇게 살다 죽을게, 넌 그렇게 살다 죽으렴’이 저의 모토입니다. 하하.” 그는 이날 강연 중간중간 가수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 비틀즈의 ‘Hey Jude’ 등 여러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최근 배우 윤여정(75)씨에 이어 오영수(78)씨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주 전 교수는 이를 ‘묵묵히, 꾸준히’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면 비로소 꽃피우는 날이 와요. 그래서 이분들의 삶이 주는 울림이 큰 겁니다.”

제59차 ‘WIN문화포럼’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주철환 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제59차 ‘WIN문화포럼’이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주철환 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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