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중 복지부 장관이 추천한 조용균 산부인과 전문의

추천의 변 우리 사회는 장애여성의 임신·출산, 자녀양육 등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고 장애여성 스스로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용균 교수님은 장애여성의 성 정체성과 모성보호가 중요하며 장애여성도 여성으로서의 평범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산부인과 남성의사 중에서 선도적으로 장애여성의 임신·출산을 직접 돕고 교육하며 사회적 이해의 확산도 꾀하고 계십니다. 이 같은 일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관심과 성인지적 관점이 결합되어야 실행될 수 있기에 조교수님을 GS리더로 추천합니다.

출산 불안감에 사회적 편견 '이중고'산전후 무료진료 등 지속적 지원 절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여성의 역할이자 의무인 양 강요되는 사회. 그러나 또 다른 여성들에게는 이것이 박탈되고 부정되는 현실이 있다.

“몸도 불편한데 어떻게 아이를….”

바로 장애여성들이다. 부계중심의 가족제도 안에서 결혼과 직결되는 임신, 출산이 이들에게는 어렵고 '모험적인' 행동으로 여겨진다. 비장애인, 이른바 '정상인'들의 기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장애여성들은 신체의 불편함보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이러한 사회의 인식과 시선을 더욱 힘겨워한다.

“장애여성들도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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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줄곧 간과되는 사실을 힘주어 말하는 이가 있다. 1998년부터 서울시립북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여성들을 무료로 검진해 온 조용균씨(48·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그는 장애여성들의 산전·산후, 조산에 관한 무료 상담과 무료 검진을 실시해 왔다. 두 달에 한 번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진료는 4∼5시간 진행된다. 20명 가량의 장애여성들이 그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여성의 권리를 새삼 확인하는 것이다. 때마침 올해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장애여성 도우미 파견 사업과 관련해서도 그는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장애여성 도우미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지식이 다른 산과 전문의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된다. <사진·이기태>▶

“장애여성들은 결혼을 늦게 하기 때문에 노산이 많아요. 특히 많은 장애여성들이 아이에 대해 강한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장애아를 낳을까 봐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유전 질환이 아닌 이상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합병증 등에 대해 철저히 검사를 합니다.”

그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분만시 수술을 피하고 정상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애여성들이 정상 분만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사회적 편견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그는 장애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짧은 시간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는 제도적 변화라고 강조한다. 산전·산후 정기적인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이동권을 확보하고 출산 후 1년 가량 양육비를 무료로 지원해 주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특히 그에 따르면 장애여성들 중에는 빈곤층이 많아 고액의 산전검진을 부담스러워한다. 멀리 지방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 그는 세심하게 지방의 의료센터를 연결해 준다. 그는, 빈곤층 장애여성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병원측이 무료로 검사해 주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일반여성들에 비해 진료시간의 배분부터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장애여성들. 그는 자신의 일에 사회적 이목이 모이는 것 자체가 오히려 장애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생각이다. 십년 가까이 장애여성을 무료로 검진을 하면서 갖게 된 남다른 감회도 있을 것이다.

“십년 전에 상담하러 왔던 척추후만증 여성이 오십이 되어 다시 갱년기 문제를 상담하러 왔습니다. 그때 낳은 초등학생 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에 보람을 저절로 느끼곤 하죠.”

그가 장애여성을 진료하는 동안의 일화를 떠올리며 소탈한 웃음을 짓는다. 그는 자신이 해 온 일을 종교적 신념으로 돌리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장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장애여성들의 모성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 조용균 교수 약력

▲ 57년 서울 출생 ▲ 75년 중동고 졸업 ▲ 81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86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 2004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국립재활원 재활용원 교육 강사, 서울시 북부장애인복지관 자문위원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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