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송기숙 소설가 ⓒ창비
고(故) 송기숙 소설가 ⓒ창비

분단 현실과 민중의 삶을 깊이 파고드는 작품으로 알려진 고(故) 송기숙 소설가가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황희 문체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송 작가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 훈장이다.

송기숙 소설가는 193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65년과 1966년 『현대문학』에 각각 평론과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하소설 『녹두장군』, 『암태도』 등 민족의 수난사와 민중의 삶을 집중 조명한 소설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목포교육대 국어교육과와 전남대 국문과 교수, 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장,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의장,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상임고문, 5·18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화운동과 교육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78년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내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2013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로 10개월을 복역했다.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금호예술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동학농민혁명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21년 12월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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