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이 말한다] ① 존경하는 이준석 대표님께
[‘이대남’이 말한다] ① 존경하는 이준석 대표님께
  • 김우종(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활동가, 학생)
  • 승인 2022.02.11 10:04
  • 수정 2022-02-1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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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성들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구성하고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청년 남성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표심잡기에 몰두하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누구인지 되물으며 “우리는 서로 헐뜯고 경쟁하기보다 여전히 남아있는 성차별을 개선하여 공존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회원들의 기고를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행동하는보통남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2030 남성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존경하는 이준석 대표님,

저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청년이고, 남성입니다. 그리고 저는 페미니스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준석 대표님께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청년 세대를 갈라 치지 마십시오. 페미니즘에 반대하면서 차별은 찬성하는 정치를 펼치지 말아주세요. 존재하지 않는 ‘이대남’을 정치에 불러들이지 말아주십시오.

이준석 대표님.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처럼 이대남, 이대녀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대표님, 이대남 보고 정치하지 말아주십시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2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남성에서 72.5%였습니다. 페미니즘에 실증 나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성폭력 사건에 반발해서 그런 것 아닙니까? 그러나 20대 여성에서 40.9%였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국민의힘이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정작 여성의 삶을 돌보는 정책들은 잘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닌 강화를 말할 때

페미니즘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페미니즘을 비판하려면 젠더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님의 말씀처럼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안티 기독교가 아닌 것처럼, 페미니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티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페미니스트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냐로 바뀌었습니다.

차별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범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페미니즘을 비판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일을 못하는 이유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권한도 약해서 입니다. 더군다나 그 예산 속 여성만을 위한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폐지가 아니라 강화를 말할 때입니다. 군 복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병제로의 전환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군사력 6위 국가입니다. 징병제가 부당해서 모두에게 부당한 일을 겪게 하는 것만큼 졸렬한 해결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페미니즘 정치로 함께 자유민주주의 사회 만들어 가자

이준석 대표님. 성소수자 차별을 막기 위해 함께 나섭시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포기 사건 때 여성을 앞세워 트랜스젠더의 당연한 입학이 좌절되었습니다. 고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에서 핵심은 절차의 공정성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를 중증 환자 취급하고 전역 조치를 내린 군의 태도입니다. 동반자로 살고 있는 동성애자는 당연한 건강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도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다는 논리로 너무나 상식적인 권리를 박탈하는 일은 일어나면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란, 모든 시민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는 외면 받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보수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이념도 모두에게 기회와 자유를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대표님, 페미니즘 정치로 함께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이준석 대표님. 받아들일 수 있는 어젠다가 없다고 해서 구호만 외치는 사람들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1 야당의 가능성을 보여주세요.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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