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윤가은의 첫번째 산문집
호불호(好不好) 아닌 호호호(好好好)로 살아가는 이야기

호호호 (윤가은/마음산책)  ⓒ마음산책
호호호 (윤가은/마음산책) ⓒ마음산책

 

호호호

“윤가은 감독님이 또 우리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 훔쳐보셨다”는 밈(meme)이 나올 만큼 독립영화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우리들’과 ‘우리집’의 감독 윤가은의 첫 번째 산문집.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친구가 자신에게 던진 한마디를 소개한다. "보통 사람들은 각자의 호불호好不好라는 게 있잖아? 그런데 너는 호호호好好好가 있는 것 같아.” '세상 모든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사랑해도 괜찮을까'하는 고민이 드는 것도 잠시, 그는 빵, 노래방, 꽃, 여름, 고전 완구 등 저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적 소재들을 늘어놓는다.

그는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만의 이유를 붙여 사랑하고 즐긴다. 세상을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저자의 글은 따뜻하고 유쾌하다. 저자 특유의 명랑한 문체에 독자는 시종 웃음 짓게 된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화로 호평을 받아 온 윤가은 감독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엿보고 싶다면 일독 추천.

윤가은/마음산책/1만3500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