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2만개 확보...11일부터 우편 배송
보건소 등록자 기준 1인당 2개 배부

QR코드가 인쇄된 안심 자가진단키트.  ⓒ고양시 제공
QR코드가 인쇄된 안심 자가진단키트.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지역 내 모든 임산부에게 코로나19 안심 자가검사키트 2개를 지급한다. 여러 지자체가 임산부 등 감염 취약계층을 위해 자가검사키트 지원을 늘리는 가운데, 물량을 미리 확보한 고양시가 전국 최초 지원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고양시는 지난 1월 24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 2곳과 키트 생산 협약을 체결해 약 2주 만에 물량 2만개를 확보, 임산부 5500여 명에게 우선 보급한다고 9일 밝혔다. 8일 기준으로 고양시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 1인당 2개씩 배부한다. 빠르면 오는 11일부터 우편으로 임산부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물량 확보 상황과 사용자 반응 등을 고려해 추가 지급도 검토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은 면역학적·생리학적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다. 코로나19 감염 시, 임신부가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나 높다. 그러나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대상엔 포함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해지자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임산부들은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양시는 자체 개발한 자가검사키트가 “향후 ‘임시 방역패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며 “자가진단키트에 인쇄된 QR코드로 ‘안심 자가검사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면 검사결과가 담긴 메시지가 즉시 전송되어 제3자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앞으로도 임산부 외에 요양병원·어린이집·버스기사 등 감염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키트를 공급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물량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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